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Helen May 02. 2024

[Design] 번외편_SME와 협업하기

읍소하지 마세요, 동기부여 하세요.

Planning 단계에서 설명했던 과정개발의 접근방법 중 두 번째 접근 방법이 있었지요. 혹시 기억하시나요? 과정개발자와 SME(Subject Matters Expert, 내용전문가)가 함께 협업해서 교육과정을 개발하는 접근법이었는데요(https://brunch.co.kr/@helenlm4t/34), 실제 현업의 교육담당자들에게 물어보면 이 방법으로 개발하는 경우가 꽤 많더군요. Design의 번외편으로 SME와 협업하면서 교육과정을 개발할 때 도움 될만한 Tip을 몇 가지 소개하고자 합니다. 


[과정개발의 접근방법 :  프로세스와 콘텐츠의 조합]



1. SME의 선정 시기


ADDIE 모델의 단계로 봤을 때 SME는 Analysis가 끝나갈 무렵, Design 단계에서 선정하는 경우가 일반적입니다. Analysis 단계에서 인터뷰나 서베이를 하려고 할 때 살짝 콘텐츠에 대한 지식이 필요한 경우가 있는데요, 그 부분은 교육담당자 스스로 문헌조사(공부)를 하면 어느 정도 해결이 가능하기 때문에 굳이 그때부터 SME를 투입할 필요는 없기 때문입니다. Analysis는 교육담당자가 주도해서 진행하고 그 결과 주요 콘텐츠가 선정되면 그 콘텐츠에 맞는 SME를 선정하면 됩니다. 


2. SME의 선정 기준(자격요건)


좋은 SME를 선정하는 것은 정말 중요합니다. 이건 모두 동의하실 거에요. 그런데 좋은 SME라는 게 어떤 요건을 갖춘 사람인지 고민해 본 적 있으신가요? 제가 활용하는 SME 선정 기준을 참고해 보시기 바랍니다.  


기본 공통역량

콘텐츠 전문성(강의가 가능한 수준)

후배육성 의지, 교육에 대한 관심

콘텐츠 개발 관련 역량

내용구조화를 위한 논리력

교보재 개발을 위한 파워포인트 활용능력

기타

납기준수, 협조성, 수용성 등(수정을 요청할 경우 고집 피우지 않고 수용할 수 있는 Attitude)


위와 같은 조건을 두루두루 갖춘 SME를 찾는 것은 쉽지 않아요. 더 정확히 표현하면 겨우겨우 찾을 수는 있지만 그들은 보통 High Performer라서 소속 부서에서 이미 중요한 업무를 수행 중인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HRD에서 하는 일을 도와주기 쉽지 않습니다. 이럴 때에는 개인 대 개인으로 읍소하듯이 접근하기보다는 부서 대 부서로 공식화해서 접근할 필요가 있습니다. 공식화 해야 합니다.(직접 해결하려고 하지 말고 팀장님에게 도움을 요청하라는 뜻입니다)  


3. SME의 동기부여


SME 동기부여는 별도 글을 통해서 이미 정리했었는데요(https://brunch.co.kr/@helenlm4t/12) 다시 한번 요약해 보겠습니다.


첫 단추가 짝사랑이어서는 안된다

교육과정 개발의 시작이 교육부서의 니즈에서 출발하면 SME를 구하기가 어려울 수밖에 없습니다. ('안그래도 바빠 죽겠는데 내가 왜 교육부서의 일을 도와줘야 해?')

Top 혹은 현업의 니즈에 기반해서 교육과정 개발이 시작되면 SME를 구하기가 한결 수월해지고 과정개발에 참여하는 SME의 마음가짐도 달라집니다.('우리에게 필요한 교육이잖아. 그럼 우리가 도와줘야지')

눈치 보지 않도록 해줘야 한다

SME가 교육부서와 함께 중요한 일을 하고 있다는 것을 공식화시켜야 합니다.  

SME의 KPI에 과정개발 업무를 단 5%라도 포함시킬 수 있다면 베스트입니다.(이렇게 하려면 SME의 상사와 협의가 필요하겠지만요) 

교육담당자에게 HRD 전문성이 있어야 한다

SME는 내용의 전문성을 담당한다면 교육담당자는 교수기법 등 HRD 전문성을 담당하면서 상호 동등한 관계에서 과정개발이 진행될 때 최상의 결과물이 도출될 수 있습니다. 

교육담당자로부터 전문가의 향기가 나지 않으면 SME에게 끌려다닐 수밖에 없게 되고 SME 입장에서는 배우는 것 하나 없이 자신이 가진 것을 퍼주기만 한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4. 과정개발자와 SME의 R&R


Analsysi 단계는 과정개발자가 훨씬 더 많은 일을 해야 합니다. Design 단계로 넘어와 교육목표를 기술할 때에도 과정개발자가 주도해서 기술합니다. 다만, 과정개발자가 작성한 교육목표를 SME에게 검토를 요청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SME에게 교육목표 작성을 요청한 후 교육담당자가 검토해서 기술적인 수정하기도 합니다. 

[과정개발 단계별 과정개발자와 SME의 R&R]

 

Design의 앞단계 즉 큰 설계를 할 때에는 과정개발자가 많은 것을 결정합니다. Analysis 결과를 토대로 핵심적으로 포함되어야 할 콘텐츠를 선정하거나, 교육과정 전반에 대한 교수기법을 결정하는 것은 교육담당자가 주도합니다.(주도한다는 뜻은 혼자 다 한다는 뜻은 아니에요. 상대적으로 역할과 책임이 크다는 뜻입니다) 큰 설계의 방향이 결정된 이후 상세설계안이나 수업계획안 등을 작성할 때에는 콘텐츠에 대한 깊은 지식이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에 그때부터는 SME의 역할이 커지게 됩니다. 


SME의 역할이 크다고 해서 교육담당자가 손을 놓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설계안이 구체화될 때에도 교육방법이나 운영전략은 계속 교육 담당자가 고민해야 할 몫으로 남아 있어요. 그래서 교육담당자는 HRD 전문가적 관점에서 설계안을 검토하고 적절히 SME에게 피드백도 해야 합니다. 저의 경우 설계안에 대해 SME와 함께 논의하면서 SME의 태도가 호의적으로 바뀌는 경험을 여러 번 했는데요, 교수기법, 운영전략 등 SME가 잘 모르는 분야에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시하거나 촌철살인 피드백을 했을 때가 그런 경우였습니다. 그런 아이디어나 피드백은 HRD 전문성에서 나온다는 것을 다시 한번 강조드립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Design] Summary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