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를 걸어서 슬로베니아어를 하면 저는 어쩌나요
피란에서의 마지막날!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오늘은 날씨가 맑기를 바라며 창문을 열었지만... 역시 맑지는 않았다.
그래도 전날보다는 조금이라도 맑았기에 나름 위안을 삼으며 류블랴나로 가기 위해 짐을 쌌다.
고옵티를 예약한 건 오후 시간이어서 오전에는 전날 갔던 옆 마을을 다시 다녀오기로 했다.
에어비앤비서 체크아웃을 할 때 시티텍스는 현금으로 두고 가라고해 2인 2일치 시티텍스인 10유로와 열쇠를 두고 나왔다.
아직도 유럽은 이렇게 열쇠로 현관문을 열고 닫는 곳이 의외로 참 많다.
그래도 이건 양호한 게 그렇게 무겁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에어비앤비는 체크아웃을 하고 짐을 맡아주지 않는 경우도 있는데 내가 머물렀던 곳은 다행히 짐을 맡아줬다.
숙소에서 나올 때까지만 해도 날이 흐려서 너무 아쉬웠는데 광장에 나와서 본 하늘이 나름 되게 신비로워서 나름 '오.... 고즈넉한 매력...' 하며 위로를...
그래도 역시 해안마을은 맑은 게 최고이긴 하다. 하하하
전날보다 날이 그래도 괜찮아서 그런지 수영을 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나는 그냥 가긴 아쉬워서 발을 살짝 담그긴 했다. 내가 언제 또 아드리아해에 발을 담글 기회가 올지 모르니까.
점심식사를 하고 류블랴나로 넘어가야 했기 때문에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다시 피란 구시가지로 돌아가려고 가다 보니 뭔가 맑아지는 것 같아서 뒤를 돌아보니 점점 하늘이 맑아지고 있었다.
해가 조금 나오니 바닷물 색이 너무 이뻐지는 걸 보니 더 아쉬웠지만 그래도 발길을 돌렸다.
피란에서의 마지막 식사는 생선플래터!
가격은 조금 비싸지만 그래도 해안마을에 왔으면 생선은 먹어줘야지.
여기까지는 아주 순조롭고 좋았다. 다음의 시련은 생각하지 못한 채.
식사를 다 마치고 숙소에 돌아가서 캐리어를 가지고 고옵티 셔틀을 타려고 하는데 시간이 지나도 오지 않는 게 아닌가....
그리고 걸려온 전화, 상대방이 영어가 아닌 다른 이상한 말로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아마도 슬로베니아어겠지, 나는 못 알아듣는.
서로 한참 답답해 하다가 main Bus Stop이라고 하니 OK란다.
그리고 1분도 되지 않아서 바로 찾아오셨다.
여기까지도 나름 시련이었지만 류블랴나에 도착한 후에 하늘이 뚫린 것처럼 내리던 폭우는 정말 큰 시련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