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화|겨울은 여름처럼 가까워지지 않는다

가까워지지 않는 마음에도 이유는 있다

by Helia

하늘을 올려다보면
오늘도
가까워지지 못한 마음이
별처럼 남아 있다

여름은
묻지 않고 다가와
웃음으로 마음을 적시고
말보다 먼저 손을 내민다

그러나 겨울은
한 걸음 물러서
숨을 고른다
가까워지는 대신
잃지 않는 쪽을 택한다

가까워지지 않는 것이
항상 비겁한 것은 아니라는 걸
나는 너무 늦게 배웠다

너에게 닿지 않기 위해
멀어진 것이 아니라
나를 잃지 않기 위해
거리를 남긴 것이다

하늘은 멀고
바람은 말을 삼키고
별은 차갑게 빛나지만

겨울은
여름처럼
쉽게 안기지 않는다

다가오는 대신
기다림으로 남고
붙잡는 대신
떼어내는 법을 먼저 배운다

그러나
멀어지는 동안에도
부디
부서지지 않기를

나는 오늘 밤도
가장 낮은 목소리로
나에게
조용히
기도한다

토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