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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헬렌 리 May 03. 2016

지는 봄날

지난 날의 봄날을 들추며

작년 이맘때 사진들을 들춰보다가


봄날의 꽃들이 이랬구나!


촉촉이 내린 봄비마저도 반갑더니


우리 아이가 민들레 홀씨 불기를 좋아하기도 하지,


참.




점심을 먹고 산책을 하다가


지는 철쭉이 지저분하게 주저앉아 버린 꼴이란,


우리 인생과도 같네요, 그치요?


동행하던 지인과  고개를 주억거리며


뻔하디뻔하지만 진리네요.


막 피오른 꽃봉우리가


어찌나 탐스러운지,


곧 활짝 필 것을 기대한 나머지


입을 모은 고 끝자락까지도 곱구나!


했더니,


활짝 피다못해


창문 닫고 살던 요즈음에


그 절정을 못 보고  지나쳤더니


며칠 두고 흐물어진 과일마냥


시들하게  색도 바래.





아이일 때가 참으로 그때가


예쁘다한다.


내가 그런다, 요새.


나이듦과 키움을 생각한다.


요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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