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날의 봄날을 들추며
● 작년 이맘때 사진들을 들춰보다가
봄날의 꽃들이 이랬구나!
촉촉이 내린 봄비마저도 반갑더니
우리 아이가 민들레 홀씨 불기를 좋아하기도 하지,
참.
● 점심을 먹고 산책을 하다가
지는 철쭉이 지저분하게 주저앉아 버린 꼴이란,
우리 인생과도 같네요, 그치요?
동행하던 지인과 고개를 주억거리며
뻔하디뻔하지만 진리네요.
막 피오른 꽃봉우리가
어찌나 탐스러운지,
곧 활짝 필 것을 기대한 나머지
입을 모은 고 끝자락까지도 곱구나!
했더니,
활짝 피다못해
창문 닫고 살던 요즈음에
그 절정을 못 보고 지나쳤더니
며칠 두고 흐물어진 과일마냥
시들하게 색도 바래.
● 아이일 때가 참으로 그때가
예쁘다한다.
내가 그런다, 요새.
나이듦과 키움을 생각한다.
요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