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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대로 삶 Oct 14. 2023

시댁환장곡-16화 설준비는 누가 더 힘이 들까?

50되기 365일전, 7남매 막내며느리의 시댁과 제사와 명절이야기



시댁환장곡 16화 설 준비는 누가 더 힘이 들까

50되기 365일전, 7남매 막내며느리의 시댁과 제사와 명절이야기 


16화 설 준비는 누가 더 힘이 들까?

올라오신 어머니를 뵙기 위해 큰 형님네로 갔을 때 느낀 점은 설 준비가 전혀 되어 있지 않다는 것을 저녁 몇 시간 동안 머물면서 파악 했더랬다. 설날 준비를 대개 전이나 나물, 생선구이, 갈비 등 음식장만이 전부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그건 아주 큰 오산이다.     


만약 시댁에 설 명절을 지내러 가는 며느리 입장에서 설 준비는 아마도 부모님 용돈이나 선물, 누구나 좋아하고 가격에 부담되는 고기를 사가는 것이 대부분이지 않을까 생각했다. 아니면 정말 하루 전, 이틀 전에 남편도 없는 시댁에 아이들 데리고 가서 함께 장을 보거나, 아니면 필요한 물건을 파악해 장을 봐서 음식장만을 하는 것이다. 하지만 짧은 연휴기간 그리고 설날 앞에 날짜가 촉박하면 여건상 그리 하기란 쉬운 것이 아니다. 그리고 요즘 세상에 굳이 힘들게 설 준비를 하는 며느리는 거의 없고 사라졌다.    

 

모르긴 몰라도 결혼 한 지 얼마 안 된 젊은 며느리는 공부하고 일만 했지 음식 할 일이 거의 없었을 것이다. 가끔 취미로 요리하는 것과 결혼해서 하루 세끼를 책임지는 것은 하늘과 땅 차이다. 집에서 가족들 식사 챙기는 것과 식당 차려 수많은 사람들에게 음식을 파는 것과 다르듯 말이다.  

   

그렇다면 아들, 딸 가족을 맞이하는 시어머니 입장에서 설 준비는 어떨까? 시어머니 입장에 있지 않지만 그 입장에서 서보니 며느리만큼 고단해 보인다. 며느리도 힘들고 나름의 고충이 있지만, 요즘 젊은 며느리들은 하나같이 귀한 손님이기 때문이다. 제사나 차례를 지내지 않아도 아들, 딸, 손주들이 모처럼 왔는데 맛있는 음식 해주고 싶은 마음은 이 세상 어머니의 마음이라 생각한다. 며느리가 오고 나서는 일손을 도운다고 하지만 살림이 각각이라 음식을 할 수 있게 기본적인 것들은 해놓아야 한다. 


아무리 도와주고 애쓴 다해도 시어머니든 며느리 등 설 준비는 손님이 맞이하는 쪽이 더 힘들 거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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