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형 인간인 내가 아침 시간을 좋아하는 이유는 고요함 속 나 혼자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지하철 속 북적이는 사람들, 도로 위 가득한 자동차, 시끄러운 음악 소리에서 벗어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시간이다.
출근 시간이 되기도 전에 카톡방에 대화가 오가고, 책상 위에 쌓여있는 서류뭉치를 보고 있으면 가끔씩 질식할 것 같은 위기감을 느낀다. 눈과 귀와 입, 머리와 팔, 다리가 쉴 새 없이 움직이는 것에도 피로감이 든다.
시간을 의미 없이 보내는 것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게 되면서 내 몸이 쉴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게 됐다. 예전의 아침이 무언가를 하기 위해 바쁜 시간이었다면 지금은 아무것도 하지 않기 위한 시간이다.
요즘 아침 시간 활용법에 대한 강연이 늘어나면서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이들은 때때로 죄인이 된 기분이 들 수밖에 없다. 환경이 그렇게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
하지만 시간은 본인이 쓰기 나름이고, 각자에게 맞는 패턴이 있기 때문에 우선 각자가 어느 시간대에 더 잘 맞는지 아는 게 필요하다. 스스로를 알아가는 시간인 셈이다.
나 같은 경우는 직장인이어서 평일에 새벽 4시 정도에 일어나면 6시까지는 시간적 여유가 있다. 같은 직장인이어도 출근 시간이 늦거나 생활패턴으로 새벽 1~2시 정도에 자는 경우도 많은데 이땐 자기 직전의 시간을 활용해볼 만하다.
코로나 탓에 밖은 9시, 10시만 돼도 조용하다. 저녁모임은 줄었지만 내 취침시간은 빨리지지 않는다. 그렇다면 밤 10시나 11시부터 자기만의 시간으로 활용하면 된다.
개인적으로 나는 밤늦게 자는 건 절대 할 수 없다. 연봉을 1억 준대도 밤 12시 넘어 끝나는 일이라면 내 쪽에서 먼저 사양할 거다. 진짜로. 몇 년 전 회사 일 때문에 아침 8시까지 밤새워 일한 적이 있는데 몇날며칠을 앓아누웠다. 그만큼 나는 밤 시간이 쥐약이다.
하지만 아침잠이 많은 이들에겐 새벽 일찍 몸을 일으켜 무언가를 하는 시간이 그럴 것이다. 미라클모닝이고 뭐고, 아침잠을 자야한다는 이들이라면 자기 전 시간을 활용하면 그만이다.
중요한 건 내가 어느 시간대에 가장 맑은 정신을 갖고 있느냐를 알아야 하는 것이다. 이건 스스로 찾아야 한다. 언제 내 기분이 가장 좋고, 어느 시간대를 활용할 수 있는지를 알아야 그다음의 계획을 세울 수 있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