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 졸업장을 포기하고 얻은 것들은 나에게 이러한 생각들, 보지 못했을 기억들 그리고 그를 통해 써 내려갔던 무수한 문장들.
남들은 하던 대로 하면 뽑아주는 졸업장인데 나는 이제 그 누군가도 뽑아줄 수 없는 졸업장이라. 오로지 내가 뽑아내야 하는 것이라. 살얼음판에 서 있는 기분인가 보다.
독립출판물 사랑의 몽타주를 쓰신 최 유수 작가님은 자기의 책들을 죽고 난 이후에 여러 개 의 무덤 같은 것이라 표현했다. 나는 이 글들이 내 졸업장, 소위 남들이 열심히 따려고 하는 자격증 같은 것들이 될 것 같다.
더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했고, 언제 닥쳐올지 모르는 죽음 앞에 내가 사랑하는 가족들 앞에 뭔가를 보여주고 싶다. 강박관념이라는 걸 떠나서 생각보다 그 많은 시간들을 대충 흘려보내지 않았다고. 엄마 아빠가 낳은 딸 이렇게 건강한 생각을 가지고 커 가는 중이니 걱정은 조금 덜어 놔도 된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