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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헬로쿠쌤 Oct 15. 2021

대기업 다니면 뭐가 좋아요?

대기업, 외국계, 공공기관 모두 근무해보니- 대기업 편

기업, 외국계, 공공기관 모두 근무해보니- 대기업

대기업, 외국계, 공공기관 모두 근무해 보았습니다만...

어쩌다 보니 남들이 선호하는 대기업, 외국계 기업 그리고 공공기관에서 근무했던 이력이 있다. 그것도 10년도 안 되는, 어찌 보면 짧은 시간 동안 말이다. 지금 같은 1인 기업 시대에는 직장이란 개념이 좀 달라지고 있지만 위 세 군데 조직 형태는 대부분의 직장인들에겐 여전히 선망의 대상이 되고 있음은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이러한 나의 특이한 직장 이력 덕분에, 어쩌면 각 조직의 장점과 단점을 다른 사람들보다 좀 더 잘 알고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취업이나 이직을 준비하는 사람들 혹은 단순히 호기심을 갖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수도 있을 거란 생각을 하며 글을 이어 나가보려 한다. 단, 지극히 주관적인 경험과 기준임을 감안해 주시길.



타이틀이 주는 힘 그리고 복지

OO는 S사 다녀.

소개팅을 할 때, 결혼을 할 때, 혹은 부모님께서 자식을 소개할 때 한마디로 이 한마디로 설명이 끝나버린다. 타이틀, 간판, 체면을 중시하는 우리나라 사회에서는 결코 무시 못 할 요소다. 특히 부모님들께는 자랑이자 효도 거리가 될 수도 있겠다. 실제로 내가 입사한 대기업 S사에서는 신입사원 부모님께 '자녀를 훌륭하게 키워 S기업에 보내주셔서 감사하다'는 내용의 편지와 함께 꽃다발을 전달해드리는 이벤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부모님께는 얼마나 감동적이며 뿌듯한 순간이겠는가! 그때부터 일가친척, 그리고 부모님의 지인들까지 그 기업의 무조건적인 팬이 되는 건 시간문제다.


대기업의 열정 넘치는 신입사원이었던 나도 처음 몇 달간은 어깨에 힘이 팍 들어가는, 회사의 타이틀이 주는 힘으로 자뻑(?)의 시기를 거쳤다. 뭐 그것도 얼마 못 가긴 했지만.


알다시피 연봉과 복지도 좋은 편이다. 계열사, 업계별로 다르긴 하지만 평균 연봉은 대기업이 압도적인 듯하다. 게다가 다양한 계열사를 갖고 있는 관계로 가전, 통신, 은행, 백화점 등등 챙기면 쏠쏠한 혜택이 꽤 많은 편이다. 신입사원 시절 내가 누렸던 복지 혜택이라 하면... 에버랜드 이용권, 건강검진 지원, 가전 할인 등이 기억난다. 사회초년생이기도 하고 사내 복지혜택을 잘 몰랐기도 했는데, 그렇게 빨리 그만둘 줄 알았으면 하나라도 더 누릴걸 그랬다.



체계화된 업무 시스템과 직무교육

입사하는 순간부터 그룹 차원의 신입사원 교육, 계열사 교육은 물론 각종 직무교육으로 스케줄이 짜인다. 어찌 보면 시스템화 된 조직 구성원을 양성하는데 최적의 조건을 제공하는 것이다. 신입사원의 일상은 교육의 연속이었다고도 말할 수 있겠다.(이에 대해서는 대기업 신입사원 연수가 궁금하세요? 글을 참고하시길)


이렇게 체계적인 교육을 받고 회사가 원하는 기본 마인드 세팅이 되고서야 현업에 배치되며, 이 마저도 바로 일에 투입되기보다 시스템을 익히는 데에 집중하는 시간을 가진다. 하나부터 열까지 본인이 관여해서 해가는 중소기업과는 운영체계가 많이 다르다. 또한 본인이 원하면 업무역량 증진을 위한 직무 관련 교육을 지속해서 받을 수 있다. 내 경우는 그룹 차원에서 제공하는 어학수업을 들었던 기억이 있다. 당연히 아침 일찍이나 점심시간 혹은 퇴근 후 열는 클래스라서 녹초가 되곤 했던 기억이다. 그땐 싱글이었고 열정도 넘쳤던 때라 뭐라도 하나 배워서 조직에서 잘 크고 싶은 마음이 컸던 것 같다.



조직과 개인 성장에 대한 괴리감

고작 만 2년간의 대기업 근무, 그것도 신입사원으로 보냈지만 조직과 개인 성장의 차이에서 오는 괴리감이 커감을 느꼈다. 분명히 조직은 성장하며 문제가 없는 것 같은데 개개인을 봤을 때 거대한 시스템 안의 작은 부품처럼 느껴지기 시작한 것이다. 조직의 입장에서 보면 맡은 일을 성실히 수행하고 큰 마찰을 안 일으키는 사람을 선호하는 것이 당연하다. 그런데 보이는 것과는 다르게 나는 그런 스타일은 아니었나 보다.



고용불안과 센 업무강도

고용시장이 상당히 유연해지고 있다. 다른 말로 하면 고용불안이 가중되었다고 말할 수도 있겠다. 공무원이 아닌 다음에야 이는 모두가 겪고 있는 일일 테니 특별할 것도 없지만 대기업에서도 승진과 살아남기를 위한 사내정치, 경쟁이 치열함은 마찬가지다.


업무강도는 대기업이라도 회사와 팀에 따라 천차만별일 테지만 대체로 강한 편이다. 예전에야 조직을 위해서 내 한 몸 불사르며 일하는 것이 미덕이었는데 요새처럼 워라밸(Work - Life Balance)이 중요한 시대에 야근은 되도록 피해야 하는 것이 되어 버렸다. 야근을 밥 먹듯 하는 것은 그 회사에 구조적 결함이 있거나, 해당 직원의 무능을 보여주는 증거라는 말이 있을 정도니. 나도 신입사원 시절 야근을 종종 했었다. 내가 야근을 해야 하는 일이 많았다기보다 상사가 집에 가지 않으니 덩달아 눈치를 보며 퇴근하지 못했다. 정시퇴근 시간이 지나면 밥부터 먹고 보자며 나가자는 상사들을 그 당시는 이해할 수 없었다. 왜 일을 더 빨리 끝내고 집에 갈 생각을 하지 않고 저녁부터 먹을까 하면서... 각자의 속사정이 있다는 것을 나중에는 이해하게 되었지만 아무튼 야근은 건강에도 스트레스에도 좋지 않으니 되도록 없어졌으면 좋겠는 개인적 바람이다.



대기업 퇴사 후 해외 유학의 길을 선택한 나는 한국에 다시 돌아와 외국계 회사에 입사했다 다음 편에서는 외국계 기업게 관한 두 번째 이야기가 이어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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