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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은결 Mar 28. 2021

엄마, 우리 엄마

매일 글쓰기

여동생이랑 또 엄마에 대한 불만을 구시렁대었다. 잘 지치고 예민한 엄마에게 우리 둘 다 느끼는 공통적인 불만은 왜 굳이 하지 않아도 될 일을 해서 옆에 있는 사람까지 정신없게 만드느냐,였다.


아침을 준비하던 엄마는, 또 한숨을 푹 내쉬었다. 이것저것 바쁜데 움직이지 않는 딸들 때문에 더 지치는 것 같았다. 우리는 그냥 가볍게 먹어도 되는데 왜 굳이 밥을 해서는 사람을 들들 볶는지. 제발 그러지 말라고 해도, 자식을 먹이고 싶은 부모 마음은 그게 잘 안되나 보다.


또 동생이랑 둘이서 구시렁대다가, 갑자기 엄마에 대한 불만을 얘기하는 건 이제 그만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엄마가 조급함이 있긴 해도 따지고 보면 돕지 않은 우리 탓인데 동생과 나는 엄마를 흉보면서 우리의 나태함을 감추고 둘이서만 단결하는 느낌이 들었달까. 괜히 엄마한테 미안해지는 느낌. 엄마가 짠해지는 느낌.


바꾸기를 요청해도 원래의 성향이 잘 바뀌지 않는다는 걸 안다. 엄마도, 조금 더 편안해지도록 기다려주는 게 필요할 텐데. 엄마.. 우리 엄마..



꽃안의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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