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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은결 Apr 05. 2021

글쓰며사는 삶

매일 글쓰기

나이가 들면서 정신과 육체가 호르몬이 영향을 더 받는 것 같다. 한 달에 생기 있는 날이 10일은 될까? 생리일뿐만 아니라 배란일 전후도 생리 못지않게 상태가 안 좋아졌다. 게다가 지금은 감기까지 걸려 지나가는 일분일초가 무의미하다.


이렇게 들쑥 날쑥한 감정의 요동이 싫다. 어떤 때는 뭐라도 할 수 있을 것처럼 나대다가 이런 침체기가 오면 나는 아무것도 아니오, 의 심정이 되어 땅바닥 밑으로 푹 꺼지는 느낌. 이런 몸으로 앞으로 일을 어떻게 할까 걱정이 앞선다. 정해진 시간에 사무실에 가고, 일과가 끝나야 돌아오는 삶. 무수한 타인들과 마주쳐야 하고 원치 않는 관계에 놓이는 삶. 앞으로 나는 그것들을 해 나갈 수 있을까? 자신이 없다.


그래서 자꾸 글을 쓴다. 글 쓰며 사는 삶을 살고 싶다. 지금처럼 집에서, 만나고 싶은 사람들만 만나며 그렇게 지내고 싶다. 하지만 지금의 내 실력을 알기에 당장은 그럴 수 없다는 걸 안다. 그러니 꾸준히 자꾸 쓴다. 다른 이에게는 무용의 글일지라도, 나에겐 앞으로의 내 미래이고 싶으니까.


나는 나의 미래를 지켜낼 수 있을까.


푸르른 계절이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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