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로 먹고 사는 삶
얼마 전 글쓰기 강의 의뢰를 받았다. 여러 종류의 글쓰기를 하며 글쓰기는 평생 내 삶의 습관 같은 것이었다. 하지만 막상 글쓰는 법을 누군가에게 알려주려고 하니 무슨 내용을 가지고 해야할지 막막했다.
글쓰기를 다룬 책들과 유튜브 강의들을 쭉 훑어보다보니, 알고 한 것이었든 아니든 이미 그 중 많은 내용은 내가 실천하고 있는 것이었다. 반대로 알고 있지만 실천하지 못하고 있는 것도 있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중문과 접속사 사용 피하기였다. '~의, ~것, ~적, ~경우'도 가급적 쓰지 말라고 하는데, 바로 앞 문장에서 '~것'을 썼듯이, 나는 '~것, ~경우'라는 표현도 자주 쓴다. '~에 관한, ~에 대한'도 마찬가지다.
글쓰기 수업을 들을 때도 접속사나 부사는 되도록이면 쓰지 말라고 배웠는데, 그것도 쉽지 않다. '하지만, 그래서, 그런데, 그리고'를 넣어야 자연스러운 것 같고, 앞뒤 흐름이 이어지는 것 같다. '역시, 또한, 과연, 매우'를 넣어야 문장이 맛깔스러워지는 것 역시(지금도 '역시'를 쓴 걸 보면 '역시'는 '역시'다....) 내 기분탓인지 모르겠다.
이렇게('이렇게'도 지양하라는데...) 쓰지 말라는 표현이 난무하는 불완전한 글쓰기를 시전하고 있지만, '그래도' 나는 '여전히' 글쓰기가 즐겁고, 좋다.
다행스럽게도 이런 부족한 글솜씨에도 여기 저기서 글을 써달라는 의뢰가 들어오곤 하니, 감사한 일이다.
아직은 완벽하게 다듬어진 문장과 문단, 글을 써야 한다는 부담보다 내 생각과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써내려간다는 기쁨이 더 크다.
엿 말고, 글 바꿔 먹는 삶-
얼마나 많이 바꿔 먹을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지만, 많든 적든 바꿔 먹을 수 있다는 것이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