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기사님, 바쁜 거 알지만
소중한 물건이...
내가 사는 오피스텔에는 엘리베이터가 4대 있다. 아침 일찍부터 저녁 늦게까지 움직인다. 특히 엘리베이터가 바삐 움직이는 시간대가 있는데, 그 시간이 지나고 나면 우리가 그토록 기다리던 물건이 내 집 앞에 와 있다. 이때 기분은 뭐.. 설명이 따로 필요 없을 듯!
최근 명절 연휴 전이었기 때문에 배달기사님들이 특히 더 바빴을 것 같다. 그래서일까?
택배기사님이 지나간 복도를 보니, 물건이 아무렇게나 놓여 있었다.
며칠 전 새벽, 먹고 싶은 과자가 생겨서 쿠팡에서 주문했다. 다른 필요한 물건과 함께. 이틀 후 집 앞에 도착한 물건이 앞집과 내 집 복도 중간에 물건이 놓여있는 것을 보고, '뭐지?'싶었다. 그러나 기다리던 물건이 왔으니 기쁜 마음에 비닐포장을 조심스레 뜯었다.
비닐포장을 연 순간 고소한 냄새가 나서 '이상하다' 생각했지만, 신나서 과자를 꺼냈다. 그런데 뭔가 우르르 떨어져서 보니, 과자가 안에서 우르르 떨어졌다.
'헐! 이러기 있기? 없기?'
과자 상태를 보니 4봉 중 3봉이 터져있었다. 그중 1 봉지는 거의 다 쏟아진 상태였다.
어찌나 실망스럽던지...
당장 환불을 요청하려고 신청했는데, 다음날이 토요일로 명절 연휴가 시작됐고 얼마 되지도 않는데.. 굳이..라는 생각에 환불 신청을 하지 않았다. 터진 과자 3 봉지를 그릇에 옮겨 담으면서
일부 택배기사님들이 물건을 집어던지는 것을 본 적이 있었지만, 차량에 가득 찬 물건을 배송하는 기사님들의 노고를 알기에 그냥 이해하고 넘어갔다. 그러나 파손의 위험이 있는 물건을 배송한다면, 바쁘더라도 조심히 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
물론, 내가 그 일을 하지 않아서 모든 것을 알 수 없지만 이건 좀..
아무리 물건 양이 적다 해도,
아무리 가격이 저렴하다고 해도,
아무리 물건 부피가 작다 해도,
주문한 사람에게는 소중한 물건이니까 조심히 다뤄주면 좋겠다. (물론 소수의 경우라는 걸 알지만) 내가 주문한 물건이 함부로 다뤄졌으리라 생각하니 속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