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는 숫자가 아니라 나이에 불과할 뿐이며, 호르몬 이기는 정신이라곤 본 적 없다. 코딱지보다 작은 호르몬 앞에 쓰러지지 않을 장사 없다.
어릴 땐 무언가 나는 다른 것 같고, 다르고 싶기도 했고, 달라야 한다고 생각했으나, 나이가 들며 점점 범인인 나를 깨달을 뿐이다. 한편으론, 범인조차도 어떤 상상 속의 추상같아서 그 세계에 근접하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어린 사람에겐 착각할 권리가 있다. 아직은 남아도는 힘은 과신이라는 환영을 빚어 거울에 비추어주는데, 이게 어리석은 것이 아니라 그래야만 할 이유가 있는 것이다. 보통은 경험 끝에 추출되게 마련인 진상을 미리 꿰뚫어 안다는 게, 앞으로의 경험에 무슨 보탬이 되겠는가?
정답을 쓰기 위해 사는 것은 아니잖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