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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에 대한 생각

by 래연 Jan 26.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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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가는 어떤 카페에

혹은 자주 가는 그 어디라도

누군가 걸리적거리는 인물이 출몰하기 시작하면?


이런 상황으로 심리 테스트를 해볼 수 있을까?



피하긴 내가 왜 피해? 

그냥 못 본 척 계속 앉아 내 할 일 하지, 뭘 신경 써?

라고 할 사람도 있을 거야.



나는 그냥 철수하는 편이다. 

거기 그런 인물이 오는 것부터가

이제 거기는 나와 인연이 다한  거야,

식으로 생각한다.



누구 하나 때문에 누리던 걸 못 누리는 게 아깝지 않냐거나

그럴수록 당당하게 내 영역을 확고히 하라던가

이런 피드백이 있을 수 있겠는데

나는 그냥,

여기 이 맛있는 거 니가 다 가져!

의 기분이 된다.



누가 나를 보는 일 자체가 불쾌하고 성가셔져서

SNS를 닫거나 비밀로 잠가둔 적도 있고.



블로그 세계는 물이 좁아 여차하면 부딪쳐서

겹치지 않기도 어렵다.

아는 누군가의 공간에 갔을 때, 

불편했던 다른 누군가를 보게 되는 일이 싫어져

아예 안 다니기도 한다.

또 이렇게 말하고 싶어진다.

이웃들 관계도 그냥 다 가지시오.



그런 경우가 있다.

누가 나에게 이해가지 않게 이상하게 군 것이

내게 특히 악감정이 있었다기보다

차고 넘치는 자신의 불행을 분풀이할 곳 없던 참에

하필 마침 거기를 지나가던 내가 보였던 거지.

한 번 해대기에 만만해 보였던 거야.

맞대응 같은 거 안하리라는 것도 다 파악되었겠다

분풀이 대상으로 적당해 보였던 거지.



이런 이들의 내면에선 

몇 겹의 합리화가 어떤 경로로 이루어지는 걸까?



이런 거 신경 쓰지 말라는 권고들도 좀 그래.

왜 그렇게 꾸기 꾸기 집어넣으며 사는 방식에 익숙한 걸까?

좀 더 말해보면 안 돼?



암튼 자신의 넘쳐나는 불행이

남에 대한 불온한 시각이나 난폭한 행위를

정당화시켜줄 순 없다 생각해.

'그래서 그랬을 거야'의 '그래서'를 넘치도록 충족시키고도

분풀이하지 않고 사는 이들은 뭐가 돼?




그런데 차라리 이런 식으로

떠나간 이들은 괜찮아.

지나면 희미해지지 않기도 힘드니까.



어제 인스타에서 본

글귀가 있네.


인용:


가장 최악의 관계는

손절한 관계가 아니라

싫어도 계속 봐야 하는 관계이다.


-마인드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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