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이름이박힌책한권

그럼에도 불구하고

by 허정구

토요일 늦게까지 맘껏 자고 깨어난 아침

뭘 할까나? 생각하며 발코니에서 잠을 깨우며 담배를 피우고 있을 때

순간 어디서 날아온 초록색 작은 새 한 마리가 통유리창에 '퉁' 부딪치며 바닥에 떨어진다.

'어떻게 해야 하나 어떻게 해야 하나'......

물이라도 빨리 먹여서 정신을 차리게 해야 하나를 고민하고 있을 때 힘겹게 새는 다시 날아 이리저리 두어 번 부딪친 후 옥상으로 날아갔다.

"참 다행이다. 정말 다행이다." 생각했다.


새는 유리가 안 보이는 이유로 충돌사고가 많다는 걸 알고 있었지만 바로 눈앞에서 그 상황에 직면하니 큰 통유리가 내겐 좋지만 새에겐 치명적일 수 있구나를 실감했다.


좋은 것과 나쁜 것은 유리가 아닌

나와 새의 다른 기준에서 판단되어진 결과였다.


그럼 좋은 기운을 가진 사람! 이란

나는 과연 내 주변에 어떤 영향력을 미칠까.

좋은 기운일까 나쁜 기운일까.


찌질이들에겐 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긍정을 버리고 부정적 기운에 휩싸여 사는 사람들. 맨 정신으로는 잠이 오지 않아 밤이면 술을 마셔야 한다는 사람도 있다.

왜 저런 생각을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지만 그런 모습을 보이는 사람들을 대할 때면......


나도 때때로 이러한 부정적 기운에 빠져든다.

(혼자 지내는 날들. 경제력. 희망)

이런 생각이 들 때면 부정적 생각의 늪에서 벗어나려 뭔가를 하려 한다. 지금도 마찬가지로 지난 1월 초부터 새로운 자격증 공부를 한다. 누가 하라고 한 것도 아니고 해야 할 필요성이 있는 것도 아니고, 전문지식을 얻으려 하는 것도 아니지만 그냥 무료하게 반복되는 일상에서 뭔가 목표를 정하고 그것을 함으로 머릿속에 별 필요 없는 잡생각 특히 부정적인 기운이 스며들지 않도록 하려 함이다.


여전히 복권을 사고

당첨을 확인해 보지만 이번에도 1등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또 Lotto복권을 사는 것처럼

긍정의 기운으로 새롭게 시작한다.


'내 사는 하루를 누군가 본다면 나의 이러한 발버둥을 지켜보며 '참 다행이다'라고 생각할 수 있도록 긍정의 기운으로 오늘을 살려한다'

삶은 누구에게나 기회를 준다 하니...

설사 그 기회가 내게 오지 않는다 해도 이번 생은 이것으로 족하지 아니한가...

사랑 대신 추억과 그리움과 외로움이 늘 채워져 있고

쌓인 돈은 많이 없지만 그래도 늘 따뜻한 밥 한 끼 먹을 돈은 충분하니까

1등의 꿈을 한 번도 잊은 적은 없으니...


내겐 사랑과 돈과 희망이 늘 함께하고 있었다.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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