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날
그러고 보니 `참 내가 막산다`는 생각이 든다. 혼자 살다 보니 먹고 싶은 게 있으면 먹고, 사고 싶은 게 있으면 사고
일하는 날과 쉬는 날
딱 2가지만 있고
아주 단순하고 한다.
그렇다고 비싼 산해진미를 찾아다니는 건 아니고 그냥 그때그때 먹고 싶은 거.
콩국수. 치즈 피자. 비빔국수... 어쩌다 한번 삼겹살.
사는 것이라곤 낚시와 관련된 것들. 낚시를 할 줄 모르지만 그러기에 더 그러하겠지만 고가의 장비들은 엄두도 못 내고 그냥 낚시 소품들... 비록 사긴 하지만 언제 쓸지 알 수 없는 것들을 사며 그렇게 허기진 만족을 채우며 사는 것 같다.
딱히 뭘 가져야 한다는 절박함은 그나마 느끼지 않는다. 잠들고, 깨고, 일하러 나오고
늘 머릿속은 복잡하고, 마음은 답답하지만 그래도 편하게 한다.
혼자 사니 집안 살림 걱정도 없고
애들도 제 갈 길 찾아가고
고향을 등지고 객지에 머무니 어떻게 무슨 일이 있는지 모르니 맘 편히 산다.
제각각 다 삶에는 그만큼의 근심 걱정이 있을 텐데... 등지고 외면하고 살면서 이런저런 내 욕심을 버리고 사니 늘 외롭고 쓸쓸한 감정은 늘 존재하지만
그래도 꽤나 편하게 살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드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