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참을 고민하다 결국 짜장면 곱빼기를 시킨다. 여기는 이름이 짜장마을이니까...삼선잠뽕도 먹고 싶고, 저분들이 먹는 볶음밥도 아주 맛있어 보이는데 내가 선택할 수 있는 건 한 가지뿐이니 결국 짜장 곱빼기로 첫 방문 한 집의 맛을 가름하고자 한다.
아마 수십 년 만에 내가 신을 운동화를 내 돈으로 샀다. 다음 달에 무작정 마라톤대회에 나가기로 했다. 언제 달려보고 안 달렸는지 기억조차 나지 않는다. 아마 20년 아니 30년도 더 된 거 같다. 군대에서 달려보곤 아마 처음 달리는 게 아닐까... 사회에 나온 뒤 달릴 기회는 없었다. 늘 달렸지만 먹고 살기 위해 달렸을 뿐 뛰는 걸 목적으로 달린 기억은 없다. 신발 마트에 갔다. 어느 신발을 사야 하는지 고민 고민 선택적 갈등에 놓여 한참을 고민하다가 가볍고 가격이 저렴한 기준으로 조깅화를 골랐다.
역시 짜장면의 선택은 정확했다. 짜장면은 달았다. 역시 방금 삶아 낸 면에 충분한 짜장소스 그리고 아주 간헐적으로 있음이 확인되는 약간의 다진 고기는 짜장면의 극상의 맛을 더했다.
모르면 가장 기본적인 선택적 기준으로 결정하면 실패를 줄일 수 있다. 한 그릇의 짜장면으로 만족한 나의 한 끼의 식사처럼 내 삶 또한 기본에 충실하면 된다. 그게 진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