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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혼잣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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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헌일 Oct 27. 2020

비루함


사소한 것 하나에도

기뻐하는 너의 모습에

나는 오히려

더 조심스럽기도 하다.


그렇기에

각자 개인의 힘듦과 아픔이

서로에게 쉬이 물들까 봐

덜컥 겁이 난다.


아무렇지 않은 척

멋쩍게 웃는 모습은

아무렇지 않은 걸

번연히 알면서도 짓게 된다.


조심스러움에

배려를 느끼는 반면

또 조심스러움에

불안함을 느끼는 아이러니.


애석하게도

네가 나를 있는 힘껏

안아준 만큼 나는 너를

안아주지 못하는 것 같다.


이런 내가 야속하여

속을 골골 앓으니

몸뚱이까지 병이 들어

비루해진 존재는 말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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