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소한 것 하나에도
기뻐하는 너의 모습에
나는 오히려
더 조심스럽기도 하다.
그렇기에
각자 개인의 힘듦과 아픔이
서로에게 쉬이 물들까 봐
덜컥 겁이 난다.
아무렇지 않은 척
멋쩍게 웃는 모습은
아무렇지 않은 걸
번연히 알면서도 짓게 된다.
조심스러움에
배려를 느끼는 반면
또 조심스러움에
불안함을 느끼는 아이러니.
애석하게도
네가 나를 있는 힘껏
안아준 만큼 나는 너를
안아주지 못하는 것 같다.
이런 내가 야속하여
속을 골골 앓으니
몸뚱이까지 병이 들어
비루해진 존재는 말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