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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t 08. 2024
40살에 혼숙 도미토리 + 첫 베드벅(1)
헤오씨의 세계 여행 - Travelog 6. 암스테르담 in 네덜란드
"인생을 헛산 건가 현실타협이 오기 시작했다 "
나이 40살이 넘어서 경험한 첫 베드 버그
아직도 혼숙 도미토리에 도전하는 40살 청중장년 아재의 호텔 이야기.
유스호스텔연맹 Youth Hostels Association
요즘 젊은이들은 유스호스텔을 알까? (꼰대마인드...)
어릴 적 내게 YHA 호스텔은 만족스러운 공간이었다.
런던 올림픽 보러 갈 때도 그랬고, 뉴욕에서도, 스페인 세비야에서도
가성비. 정확히는 그저 적당한 가격에 적당히 불편한 그런 곳이었다.
어느새
40살을 넘은 중장년이 다시 4인실 도미토리라니...
선택지가 없을 만큼 암스테르담의 숙박비는 살벌했다.
다만 어릴 적 8인실에서 이제 돈 좀 벌었다고 4인실으로 인생 업그레이드 한 점은 위로가 된다.
여행을 준비 하던 중에..
헤오(Heo) : (고민고민) 4인실 ㅡ 1층에 침대 3개 +2층에 침대 1개.
확률상으로 4명 중 3명 안에만 들면 1층 침대에서 잘 수 있네~
확실히 나이가 들고 나니까 2층 침대는 버겁다.
올라가는 사다리도 버겁지만 자는 동안 몸의 움직임이 많아졌다.
뒹구르르 뒹구르르... 떨어지면 뼈가 부러질 나이. 그래서 이제는 2층만 아니면 된다 생각했다.
PM 07:00
헤오(Heo) : 체크인 부탁드립니다.
안경 쓴 남직원 : 네. 여권 부탁드립니다. (확인 후) 3박 하고 1박을 따로 예약했군요.
그럼 연속해서 같은 방을 쓸 수 있도록 해드릴게요.
헤오(Heo) : (나름 친절하네) 무엇보다도 1층 베드가 남아 있는 방으로 부탁해요!
안경 남직원 : 알고 있겠지만 우리는 선착순으로 침대를 선택하게 되어있어요. 1층 베드가 없을 수도 있고.
헤오(Heo) : 그러니 자리가 많이 남은 곳으로 좀 부탁해요.
안경 남직원 : (개무시) 자 너의 방 번호. 5층
2주짜리 무거운 캐리어를 들고 힘들게 방에 도착했다.
헤오(Heo) : 우선 심호흡!! 자 웃으면서 멋지게 "하이~ "하는 거다. 긴장하지 말고~
문은 열고 들어가서 보란 듯이 "하이~" 했는데
아무도 없다!
헤오(Heo) : 럭키 빈방인가? 어랏... 억.. 헉.. . .
벌써 1층 3자리에 주인이 있고 남은 자리는 2층 자리 1개만 남아있다.
헤오(Heo) : 아니 4명 중 3명 안에만 들면 되는 건데.. 75% 확률인데.. 하..
우선은 2층에 올라가 보지만 어질어질한 높이와 낙하방지 안전바가 낮아도 너무 낮다.
침대에서 자다가 나도 모르게 뒹구르르 실컷 굴러다니다 떨어져서... 목이 뿌라져 억! 하는 상상이 된다.
안전바가... 없는 거나 마찬가지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