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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ERA Jun 22. 2020

나의 팬미팅 이야기 3

세상 나이스가이 윤상현 배우님과 송창의 배우님 그리고 에반 가수님

한강 위에서 했던 윤상현 배우님의 생일 기념 팬미팅

1. 윤상현 배우님 팬미팅


 이 팬미팅은 윤상현 배우님 생일 기념 팬미팅으로 한강 반포지구의 선상 레스토랑에서 진행되었다.

추석 연휴 직전의 주말 태풍이 몰려올거라는 일기예보가 있었던 터라 약간은 긴장되는 팬미팅이었다.

당시 워낙 바쁜 배우님이시다보니 팬미팅 당일 오전에 처음 만나뵙게 되었는데 그렇게 나이스할 수가 없는거다. 무엇보다 주최측에서 부탁하는 진짜 별 것 아닌 것들도 성심성의껏 대해주시는 것이 몹시 감사했다. 그 때 팬미팅을 의뢰한 여행사에서는 윤상현 배우님의 사인을 자수로 넣은 하늘색 스카프를 기념품으로 준비했는데 배우님은 선물이 있을것이란 사실은 알고 계셨지만 그게 사인 스카프라는 사실은 그 날 처음 알게 되었다.

그럼에도 미리 준비한 것이라고 말씀해주시고 본인이 직접 두르고 나와 이 스카프라고 팬들에게 설명해주셨다. 덕분에 팬미팅 발주처인 여행사 담당자들의 만족도도 엄청나게 높아질 수 밖에 없었다.


사전 미팅 중 질의 응답 부분을 연습 중에 배우님이 하신 말씀이 참 재밌었다.

본인은 원래 좀 통통한 귀여운 스타일이 이상형이신데 예전에 언젠가 일본에서의 팬미팅 때 통통하고 귀여운 여자가 이상형이라고 말했더니 그 다음 팬미팅 때 팬들이 다 살이 쪄서 왔더라는 것이다.

그래서 이번에는 혹시 누가 이상형을 물어보더라도 절대 통통한 여자라고 대답하지 않을 것이라고 하셨다. 팬들이 무리하게 살을 찌워 건강을 해치게 될까봐 걱정이 되어서라고 하셨다.

실제로 질의 응답 시간엔 이상형 질문이 나왔고 (안나올리가 없는 질문이다 무조건 100% 나오는 질문이다.) 배우님은 "자기 관리 잘 하는 건강한 여자"라고 대답하셨다. 


그런데 팬미팅이 진행되는 중간에 갑자기 비가 마구 쏟아지기 시작했다. 이건 비가 온다 수준이 아니라 그냥 하늘에서 퍼붓듯이 쏟아지는 것이다. 아무래도 우리가 있는 곳이 한강 선상 레스토랑이다보니 약간 걱정이 됐다. 나 뿐만 아니라 팬미팅에 참석한 일본 팬분들도 걱정이 되기 시작했나보다.

그런데 배우님께서도 이런 기류를 감지했던 것 같다. 걱정스러워하는 팬들을 보며 (사실 배우님도 걱정되었을 텐데) 아무렇지도 않은 상황인 냥 굉장히 유머러스한 말투와 익살스러운 표정으로 

 "여러분 좋지 않으세요? 이렇게 비가 많이 와서 이 배  닻줄이 풀려서 한강따라 인천 앞바다를 지나 부산까지 가게될 동안 저랑 같이 있으실 수도 있어요." 라고 말씀을 하신거다.

배우님의 이 말이 모두의 긴장을 확 풀어주었다. 배우님과 이 배 안에서 더 오랜 시간을 있을 수 있다면 자기들은 운이 좋은거란 얘기까지 나오기 시작했다.


그 날 팬미팅은 배우님의 살뜰하고 다정한 성격 덕에 마지막까지 무탈하게 잘 끝났다. 다만 그 날 돌아가는 길에 반포 한강공원을 빠져나오는 길은 나 뿐만 아니라 배우님, 팬분들이 탄 대형 버스까지 지옥 그 자체였지만 말이다. 


 그 날 곳곳에서 침수 피해가 발생했고 우리 집도 일부 침수 피해를 받았었다. 창문을 열어놓고 외출한 우리 가족 탓이긴 창문을 통해 들어온 빗물이 베란다를 넘어 거실까지 넘어올 정도로 많은 것을 보고 이정도면 정말 무사히 잘 끝냈구나 하는 생각을 할 수 밖에 없었다.

부탁한 대로 스카프까지 두르고 노래하시는 윤상현 배우님
무대 위에 올라가는 거 진짜로 안좋아한다고요

2. 국내 팬들과 일본 팬을 함께 아우른 송창의 배우님 팬미팅


 송창의 배우님의 팬미팅도 총 두 번 진행을 했다. 첫 번째 팬미팅은 (구)양배추 (현)조세호씨가 사회를 맡아주어 굉장히 수월하게 진행했었는데 두 번째 팬미팅은 늘 하던 일본 인바운드 팬미팅만이 아닌 한국 팬들과 일본 팬이 함께하는 송창의 배우 생일 팬미팅이었다.

이 전까지 대부분의 팬미팅은 호텔 볼룸 또는 간이무대가 있는 레스토랑이었다. 그런데 이 때는 아에 작정하고 중형 공연장에서 진행을 하게 되었다. 그래서 팬미팅의 형식도 공연 형식이 더 많이 가미되었다.


당시 송창의 배우님은 뮤지컬 헤드윅 공연을 마치신 지 얼마 안 된 때여서 헤드윅의 넘버를 많이 불러 주셨고 뮤지컬 속 카워시 좌석 퍼포먼스(맨 앞 줄 카워시 석으로 와서 그 좌석에 앉은 사람 무릎 위에 앉는 퍼포먼스)도 해주셨다.


다만 이 팬미팅 때 나는 진짜로 싫어하는 무대 위에 올라가는 일을 두번이나 해야했다.

먼저는 거짓말 탐지기 작동 때문에 올라갔는데 손에 큰 부상을 입은 적이 있는 배우님은 거짓말 탐지기를 굉장히 무서워 하셨다. 그래서 거짓말 탐지기는 작동해보지 못하고 그냥 가지고 내려올 수 밖에 없었다.

두 번째 무대에 올라가게 된 사연이 좀 재밌는데 당시 이 팬미팅의 준비를 위해 나에게 행사를 의뢰한 여행사에서 송창의 배우님의 팬클럽과 소통을 하고 있었다. 그래서 나는 팬클럽 회장님을 행사 당일에 처음 만났다.

그런데 이 분이 진짜 성격도 좋으시고 행사를 위해 많은 도움을 주시는거다. 아니 미리 나와 소통이 되었다면 더 좋은 프로그램을 많으 짤 수 있었지않을까 싶을만큼 화끈하고 재밌는 분이었다. 배우님이 "Sugar Daddy"를 부르실 때 그 누구도 시키지 않았지만 중간에 이츠학이 하는 나레이션도 직접 마이크를 잡고 해주시고 아무튼 진짜 진짜 좋은 분이었다.

 앞 서 말했듯 이날의 팬미팅은 송창의 배우님 생일기념 팬미팅이었으므로 당연히 팬들의 중간 깜짝 생일축하 코너가 있어야 했다. 팬클럽 회장님은 팬들 중 누군가 무대 위의 피아노로 "생일축하노래"를 연주했으면 했으나 악보 없이 암전된 상황에 갑자기 나와서 그 노래를 피아노로 칠 수 있는 사람이 없는것이다. 굉장히 다급하게 "혹시 피아노 칠 줄 아세요?" 라고 물어보는데 차마 "아니요"라고 대답하지 못하고 내가 송창의 배우님의 팬인냥 피아노를 칠 수 밖에 없었다. 무사히 생일축하노래를 부르는 코너가 지나가고 회장님은 내가 꽤 마음에 들었나보다. 나에게 꼭 송창의 배우님 팬카페에 가입하라고 바로 등업해줄테니 꼭 가입하라고 그래서 정모 때 또 보자고 하셨다. 


홍대 브이홀이 작지 않게 느끼게 해 주신 에반 가수님

3. 진정한 아티스트로 거듭나신 에반 가수님의 팬미팅


 사실 처음 에반 가수님 팬미팅 의뢰를 받았을 때 에반 가수님이 클릭B의 유호석님인지 몰랐다. 갑자기 여행사의 담당 실장님이 어디서 좀 보자고 해서 갔더니 가수님도 함께 계신것이다. 당시 가수님과 가수님의 매니저 그리고 여행사 실장님과 나는 강남의 한 카페에서 팬미팅 겸 콘서트 관련 미팅을 갑자기 하게 되었다.

이 첫 미팅 이 후 나는 이 공연을 위해 에반 가수님과 또는 매니저님과 3-4번의 미팅을 더 하게 되었다. 미팅을 진행하면 할수록 에반 가수님이 음악을 얼마나 좋아하시는지 콘서트에 얼마나 열정이 넘치시는지 알게 되었고 그래서 더 열심히 준비할 수 있는 동기부여가 매번의 미팅때 마다 주어졌다.


사실 콘서트는 그렇게 크지 않은 곳에서 진행했다. 홍대 브이홀은 좌석을 다 깔면 3-400석이 최대인 곳인데 준비 과정부터 에반 가수님의 공연은 절대 소극장 공연의 느낌이 아니었다. 

무엇보다 무대 위에 등장한 지미짚 카메라!!! 중계도 중계였지만 공연 영상을 촬영하기 위해 무려 무대 프론트 고정 카메라와 ENG를 포함 지미짚까지 총 다섯대의 카메라를 운영을 한 것이다.


가수님은 본인의 노래부터 다양한 팝송 그리고 클릭B의 노래까지 다양한 곡을 공연하였다. 특히 전혀 도전해 본 적 없는 힙합도 보여주셨는데 윌 스미스 버전의 'Just to of us'를 인트로 영상과 함께 연주하는 모습은 진짜로 신선했다. 그리고 이 공연을 내가 연출했다는 사실이 꽤나 뿌듯하게 다가왔다. 비록 공연이 끝나고 운영팀들이 전부 뒷풀이 장소로 이동해버려 의자 300개를 나와 내 조연출 둘이서 치워야했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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