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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인 Jun 22. 2023

134. 변칙점

커피 끊은지 22일차

1.

오늘(어제) 개봉한 <스파이더맨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를 보고 왔다. 보고 와서 꿉꿉한 여름 탓인지 집에 와서 바로 기절했다가 지금 일어나서 기록 남긴다. (다시 자야지) 



2.

'변칙점'에 대한 이야기는 뭐랄까... 돈과 시간이 아깝지는 않았는데 여전히 나에게는 지금의 2편보다는 1편이 더 좋은 것 같다. 이 수많은 멀티버스에 변칙점이라는 이야기까지 넣어가며 애니메이션과 실사 인물들 간의 교착점이 - 갑자기 기분 좋고 흥미진진한 게 아니라 피로하게 느껴졌다. 


MCU가 속한 지구가 42든 616이든 199999든 그냥 아.. 이제는 이 영화도 3편을 기다려야 이해가 가겠구나, 하는 약간의 탄식이 들어간다고나 할까. 그나마 다행이라면 3편은 2편처럼 5년을 기다려야 하는 게 아니라 1년만 기다리면 된다는 정도.


스파이더맨 팬들은 기쁨의 비명을 지를 정도로 수 백명의 스파이더 캐릭터들을 보는 게 즐거울 것 같다. 



3.

허나 '변칙점'에 대한 이야기는.... 이건 이제 무조건 반드시 일어나야 하는 '절대적 시점'이라든가 캐릭터들의 '공식적인 설정'을 이제는 마구 어겨도 된다는 뜻으로 읽혀져서 혼란스러웠다. 그럼 뭐.. 이제 그냥 막 나가자는 건가. 그런데 그게 왜 신나고 반가운 게 아니라 피곤하게 느껴지지. 후우. 



4. 

오늘은 커피를 끊은 지 22일 차. 

지난 수십 년 간 상상도 안 가는 커피를 들이켰던 커피 애호가 입장에서, 커피를 끊고 말고를 반복하던 커피 중독자로서 이렇게 아예 커피 생각이 나지 않는 게 신기하다. 


역시 사람을 움직이는 건 동기 부여도 뭣도 아닌 그냥 단순 감정인 건가.

'과거로 돌아가지 않겠다'라는 감정이 나조차도 끊지 못할 거란 커피를 끊게 만들었다.


... 신기하다. 재밌기도 하고. 조금은 대견하기도 하고, 약간은 슬픈 것 같기도 하고.

일단 좋다. 커피 끊은 내가 마음에 들어서 좋다.




5. 

모닝 러닝은 재개한 지 현재 3주 차인데 알람을 맞춰놓는 게 의미가 없을 정도로 언젠가부터 5시 5분이면 그냥 자동 기상이다. 현재 5km만 뛰고 있는데 낮잠은 더 이상 안 자도 여전히 피로도가 존재하기 때문에 익숙해지면 다시 옛날(?)처럼, 그리고 하루키처럼 매일 10km 모닝런을 할 계획이다.


일단은 - 저녁때 매우 피곤하다. 그래서 꿈도 안 꾸고 잘 자는 건 좋은데, 오늘처럼 스파이더맨을 보는 것 같은 일정이 하나 추가되면 아직도 몸이 비몽사몽급으로 피곤하다. 이건 언제 익숙해지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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