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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수수한 Oct 29. 2022

[수수한그림일기]두면 다 사용할 곳이 생기는 물건들

2022.09.25

 요즘 이미 가지고 있는 물건 중에서 새롭게 생명을 부여받은 물건들이 생기곤 한다. 그림에 그린 물건들은  요즘 다꾸할 때 쓴 것들.
 

작고 예리한 부분을 오릴 때 쓸 가위가 필요했는데 마침 생각난 작은 가위. 엔틱 가위가 멋스럽지만 사지 않겠다!
 

3공 다이어리는 구멍이 더 작아 더 작은 구멍을 뚫는 펀치가 필요한데 마침 생각난 아일렛 펀치.

그림엔 없지만 책 사고 굳즈로 받은 파우치는 쓰지 않다가 드로잉 파우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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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큰 꼬마 교실에서 뜨개질을 하는 친구들이 몇 있는데 실과 바늘을 가져오면 함께하자 했다고.

나: 엄마가 없는 게 어딨니.
큰 꼬마:엄마 코바늘 말고 기다란 바늘 있어?
나: 당연히 있지!

당장 따님의 눈앞에 대바늘 보따리 열어보니 굵기 별로 좌라락... 무지갯빛 실 주니 따님 취향저격.

아... 이놈의 물욕... 없는 것 빼고 다 있는 나란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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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제 쓰임을 찾을지 모르니 지금 당장 안 쓴다고 버릴 수가 있나. 가지고 있다가 새로운 쓰임을 발견하고 요긴하게 쓰면 또 기분이 얼마나 좋은지.

마음이 식었다가  몇 년이 되었든 문득 다시 좋아지고 하고 싶어 하는 나를 잘 알기에 내 베란다 창고는 터진다. 터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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