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brunch
매거진
수수한 그림일기
[수수한그림일기]보온주전자에서 드립백까지
2023.6.20
by
수수한
Jun 22. 2023
아래로
사실 드립백에 대한 기대치가 워낙 없어서 별생각 없이 뜯었는데 포장을 뜯자마다 향이 진해 놀랐고
마실 때도 만족스럽게 마셨다.
'예상치 못했다.'
그런데 그
결괏값이 기대보다 좋았다는 것은 어쩜 작은 이벤트일 수 있고 작은 덤이 될 수도 있다.
예상치 못했는데 그 반대의 상황이 몰려온다면 매우 당황스럽고 끔찍한
일일테니까.
그러니까
예상치 못했는데, 좋기까지 했다면
아무리 작은 일이라도 대단한 운인 것이다.
오늘 일터에서 쓰는 보온주전자와 컵이 부딪히자마자 쩍 소리가 났다. 깨진 쪽은 보온주전자였다. 보온주전자는 유리로 되어있었으므로.
기대
안 하고 열었던 드립백의 향기 따위에 운이니 덤이니 할 일인가 싶지만 0에서 시작을 하지 않고, 그러니까 보온주전자가 깨진 그 지점에서 시작한다면 꽤 괜찮은 덤이 되는 거지.
예상치 못해 나쁜 쪽으로 기울 수도 있는데 좋은 쪽으로 단 1그램이라도 기울었으므로.
드립백에서 시작하여 보온주전자로 가는 마음이면 괴로운 인생이 되는 거고.
지금은 보온주전자에서 맥주와 오징어로 왔다. 얼음 동동 맥주에 오징어를 씹으며 양인모의 연주를 귀에 꽂고 끄적이는 중.
keyword
보온주전자
커피
그림일기
13
댓글
댓글
0
작성된 댓글이 없습니다.
작가에게 첫 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브런치에 로그인하고 댓글을 입력해보세요!
수수한
어제보다 오늘 하나 더 만들어내는 것을 좋아합니다. 읽기,쓰기,그리기,만들기,생각하기의 도움을 받아서요.
구독자
69
제안하기
구독
매거진의 이전글
[수수한그림일기]든든한 5분 30초의 세계를 얻었다.
[수수한그림일기]때론 쇼핑도 숙제같아
매거진의 다음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