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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상예술가 정해인 Apr 15. 2019

불만족의 근원

달리다 보면 나도 모르게 불만족이 올라온다.


다른 사람은 다들 근육도 많이 갖고 있고 훨씬 빠르게 뛴다.

나는 마치 거북이가 된 듯 느리게 움직이는 사람처럼 보인다.


분명 나의 눈에는 타인의 좋은 점만 보인다.

내가 가진 좋은 점은 보이지 않는다.


운동하지는 않는 사람들, 집에 있는 사람들은 보이지 않으니 머릿속에 계산되지 않는다.

오직 내 눈에는 나를 가로질러 가는 수많은 러너들이 보일뿐이다.

보이는 것만 보는 나의 눈이 불만족의 근원일까?


예전에 택시를 타고 가는데 기사분이 내게 해주셨던 말씀이 하나 생각났다.


정확한 내용은 기억이 나지 않지만 아마도 내가 직장에 대해 불평을 했었다.

누군가는 월급이 있는 직장을 꿈꾸고 있다.

그런데 본인에게 없는 것만 생각하지 말고 가진 것에 감사해 보는 것이 어떻냐고 물으셨다.

순간 뒤통수를 한 대 맞은 듯 멍했다.


생각해 보니 입 밖으로 나오는 말은 내 의식의 표현이었다.

불평불만은 주어진 현실의 문제라기보다는 현재를 보는 인식이라는 필터의 문제였다.



하루아침에 필터가 바뀌지는 않을 것 같다.

순간순간 떠오르는 부정의 검은색 필터를 걸러내다 보면 어는 순간 긍정이라는 흰색 필터로 세상을 볼 수 있는 날이 오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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