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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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움이 비움만 못하다 | 아이 책에서 나비를 하나 보았다 책 한 페이지에 가득한 나비 그대로 그려보고 싶어 계속 따라 그려보았다 하지만 한 페이지에 가득한 나비를 그리려면 내 속도로는 하루에 다 그릴 수 없어 보였다 스케치를 멈추고 색연필을 꺼냈다 아쉽다 무엇인가 부족한데 알듯 모를 듯 아쉽다 아예 스케치에서 끝낼걸 그랬나 하는 후회를 하며 오늘의 그림을 마치다
근처에 나비 모양을 찾다가 식탁보를 문득 유심히 보았다.
식탁보에 나비 문양이 하나 있었다.
그리 복잡하지 않은 나비 모양이었다.
게다가 색도 한 가지 색이라 무난해 보였다.
그러고 나서 보니 좌측 날개가 우측 날개보다 1.5배는 커 보인다.
'내 그림은 비대칭이 묘미였지'
혼잣말을 하고는 오늘의 그림을 끝내다.
인생에 관한 짧은 생각을 쓰며 매일 발전하기 위해 애쓰는 직장인입니다. eliot8865@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