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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상예술가 정해인 Sep 19. 2019

또 하나의 매듭을 지으며

그림 노트 8권째

https://brunch.co.kr/@hermite236/626

2018.10.29

  8번째 그림 노트를 시작하며 이번 노트는 언제 끝낼까?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림 노트를 집에 두고 가끔 시간이 생길 때만 그리기로 해서 노트를 언제 끝낼지 예측이 되지 않았다. 아마도 그림을 계속 그리다 보면 언젠가는 끝내겠지 하는 그런 막연한 기대로 그림 노트를 시작했다.


물론 이 노트에 그림만 그려야 한다는 법이 있는 것도 아니기에 때로는 머리에 남는 생각들을 낙서로 남기기도 하고 때로는 그림으로 독후감을 쓰기도 했다.

그렇다고 다른 그림들은 모두 제대로 모양을 갖춰 완성이 된 것도 아니었다. 그리다가 포기한 것들 아니면 시간이 없어서 그리지 못한 그림들이 드문드문 보인다.

그림 노트 한 권을 그리는 데 대략 100시간이라 잡으면 이제 800시간쯤 한 셈이다. 준전문가 수준에 오르려면 최소 3~4천 시간의 작업 시간이 필요하다는 내용을 어디선가 본 적이 있다. 그림 노트를 기준으로 잡는다면 대략 3,40권쯤 되는 셈이다. 그러니 앞으로 20권쯤 더 그리고 나면 나도 “그림 좀 그릴 줄 아네”라는 말을 듣게 되지 않을까?


여러 장의 그림을 넘기다가 어떤 그림이 기억에 가장 남았었나 보았다. 아마도 내 기억에 가장 오래 남는 그림은 이 그림이다.

https://brunch.co.kr/@hermite236/1158

특별히 그림을 잘 그려서 특별한 것은 아니었다. 내 기억이 맞다면 스케치부터 채색까지 여섯 달이 넘게 걸렸다. 매일매일 그린 것이 아니라 스케치하다 잊어버리고 또다시 시작하고 그러기를 몇 번 했는지 모르겠다. 잘 그려서라기보다는 그렇게 어렵게 마무리했기에 더 기억이 남는 것 같다.


조만간 또 하나의 그림 노트로 그림 실력의 매듭을 계속 이어나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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