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일상예술가 정해인 Nov 10. 2020

관심은 공짜가 아니에요.

[소셜 딜레마]-당신의 관심이 팔리고 있다.

https://www.netflix.com/hk-en/title/81254224?source=35

  넷플릭스에서 괜찮은 다큐멘터리를 하나 찾았다. 소셜 딜레마. 조금 지루한 면이 있긴 한데 시간이 없다면 해결책을 제시하는 마지막 5분만 봐도 충분해 보인다. 스마트폰을 비롯한 소셜 미디어 등의 폐해를 지적한 다큐멘터리인데 우리가 거기에서 벗어나려면 3가지를 기억하면 된다.


1. 알람 설정을 끈다.

2. 우리 아이들에게 가급적 늦게 전자기기를 주고 사용시간을 조절한다.

3. 소셜미디어, 뉴스 앱을 지우고 그들의 자동 추천에서 벗어난다.



  카톡 알림음이 울린다. '누군가 내게 메시지를 보냈구나.' 인스타 알림이 울린다. '친구가 사진을 올렸네.' 스마트폰 알림음이 울리면 무의식적으로 스마트폰을 보게 된다. 그렇게 스마트폰은 사람의 호기심이 일어나도록 정교하게 고안되었다는 생각이 든다. 어떻게든 스마트폰은 우리의 관심을 끌려고 애를 쓴다.


  우리는 앱에서 알림음이 울리는 순간 클릭하고 싶은 욕망을 느낀다. 마치 슬롯머신이 돌아가다 멈추는 것을 확인하는 느낌처럼 뇌에 사소한 쾌감을 준다. 이메일을 클릭하고 삭제를 하면 마치 어떤 일을 끝냈다는 느낌을 준다. 우리는 사소한 충족감과 가짜 만족감에 속고 있다. 구글에서는 이메일에 어떤 색깔을 적용했을 때 가장 많이 쓰는지 연구까지 하고 있단다.


  사람에게 있어 무리 짓기 본능이 있다. 즉, 타인이  하는 것은 나도 하고 싶다는 느낌이 든다. 다른 사람들이 대부분 한다는 것은 그들의 생존에 유리한 것이기에 나도 하지 않으면 뒤쳐진다는 느낌, 즉 생존하지 못할 것이라는 불안함이 그 뒤에 도사리고 있다.

  소셜미디어는 그런 우리의 약점을 파고든다. 소셜미디어를 운영하는 회사에게 선과 악보다는 이윤이 더 중요하다. 진실과 사회 정의 구현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자신의 수익을 더 올릴 것인가?'라는 명제가 소셜미디어 안에 프로그램되어 있는 것이다. 가짜 뉴스가 판을 치는 세상에서 가짜 뉴스가 진짜 뉴스보다 더 많은 관심을 끌고 소셜미디어에 이익을 가져다준다면 운영 회사는 그것을 쉽게 포기할 수 있을까? (가짜 뉴스가 진짜 뉴스보다 6배 정도 전파 속도가 더 빠르다고 한다.) 사회의 화합보다는 분열을 조장하는 것이 자신들의 세계에 사람들의 관심을 붙들어 둘 수 있다면 소셜미디어의 알고리즘은 그저 평화를 외치는 콘텐츠를 추천할까? 그들의 알고리즘은 진실이 아니라 사람들의 관심과 이목을 끄는 것이 목표라는 사실을 잊으면 안 된다.  

  프로그램에 나오는 여러 말 중에서 이 말이 가장 기억에 남았다.

  "당신이 서비스를 이용하고 돈을 지불하지 않는다면 바로 당신이 상품입니다. "

  앱을 무료로 쓰면서 우리는 공짜라고 좋아한다. 무료의 이면에는 우리가 움직이는 거리, 전화 통화, 생활 습관, 쇼핑 이력, 얼마나 자주 스마트폰을 켜는지, 어떤 취향을 가지고 있는지 앱 운영회사가 개인적인 정보들을 수집해 간다. 그 수집된 정보를 이용해 광고를 띄워주고 그들은 광고주로부터 돈을 받는다. 우리가 돈을 지불하지 않을 뿐 그들은 우리의 정보를 이용해 돈벌이를 하고 있는 셈이다. 다만 그 과정이 우리 눈에 보이지 않을 뿐이다.


  이렇게 스마트폰이라는 거대한 올가미에서 벗어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1. 알람 설정을 끈다.

  대부분 앱을 설치하는 순간 알림이 자동적으로 설정된다. 앱에 대한 통제력을 강화하고자 한다면 알림 울림을 해제하고 본인이 사용하고자 하는 순간에만 사용하는 것이다.
 
 2. 자신의 의견을 단순화하지 마라.
  가짜 뉴스에 영향을 받거나 자신의 의견을 객관적으로 만들고 싶다면 본인이 보고 있는 내용에 대해서 다각도로 살펴본다. 과연 이것은 진실인가? 가짜 뉴스에 감정을 섞은 기사를 통해 자신이 가지고 있던 생각이 점점 더 깊어질 수 있다. 그러니 어디까지가 사실인지 여러 경로를 통해 찾아보고 받아들인다.

3. 자동 추천을 믿지 마라.

  지배할 것인가? 지배당할 것인가? 알고리즘은 계속 당신을 시험하고 있는 중이다. 다른 사람들이 이것을 좋아했으니 당신도 이것을 좋아할 거야 라고 심리실험을 하고 그에 대한 피드백을 얻어가는 중이다. 그렇게 알고리즘은 고도화가 되며 당신의 취향을 점점 더 세밀하게 예측해 나가게 될 것이며, 종국에는 당신은 거기에 중독이 되는 상황이 오게 되는 것이다. 자신의 주관이 사라진 채 기계가 추천해주는 대로 따라가게 된다.

  그러니 자동 추천을 믿지 말고 자신의 느낌과 감정과 선택을 믿어서 선택을 하라.  


4. 디폴트에서 떠나라.
  과거에는 컴퓨터를 사면 익스플로러를 자동으로 깔아주었다. 요즘 삼성 스마트폰을 사면 크롬이 자동으로 깔려있다. 생각보다 우리는 디폴트 값에 약하다. 깔려있는 것을 지우고 새로운 것을 설치하는 사람은 보기 드물다. 설치된 브라우저 대신 다른 브라우저를 찾아서 써보자. 다큐멘터리에서는 크롬 대신 콴트라는 브라우저를 추천했다.  
 

5. 중독된 시간은 빨리 흐른다.

  스마트폰을 사용한 시간이 얼마나 될까? 내가 하루에 많이 써봐야 2시간이나 썼겠지 했는데, 쓰는 시간을 찾아보니 하루에 4시간씩 1주일에 30시간 이상을 사용하고 있었다. 어른인 나도 이러니 자기 통제력이 약한 아이들은 이보다 더할 것이다. 스마트폰이 손에서 떨어지기만 해도 불안해하는 아이들에게 스마트폰 사용 시간을 줄이는 것은 아주 가혹한 고문이 될 것이다. 하지만 스마트폰 사용 시간을 줄여야 중독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날 수 있다.


  우리는 자유의지가 강하다고 믿는다. 하지만 의지보다 본능이 더 많이 좌우하게 되는 상황을 많이 본다. 타인의 인스타에 올라온 멋진 풍경을 보면서 부러움의 감정이 일어나지 않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우리는 타인의 '좋아요'라는 대가를 기대하며 나의 노동력을 대가로 투입하고 있다. 우리의 관심은 그렇게 소리 소문 없이 돈도 지급받지 못한 채 소비되고 있다. 관심을 지배당하는 좀비가 될 것인가? 관심을 선택하는 인간이 될 것인가? 그 판단은 나에게 달려 있다.  


  소셜미디어를 삭제하고 시작화면을 바꿔서 시간을 만든 나의 사례와 MAKE TIME책을 첨부하다.

 

[시작화면 설정]

https://brunch.co.kr/@hermite236/1005

https://brunch.co.kr/@hermite236/1015


매거진의 이전글 낯선 세 남자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