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일상예술가 정해인 Jun 01. 2023

슬럼프는 어떻게 극복하나요?

[걷는 사람, 하정우]_하정우

  사람들은 나에게 뜬금없는 질문을 가끔씩 한다. 내가 모든 답을 다 알고 있을 줄 알고 있나 보다. 직장 동료가 “슬럼프는 어떻게 극복하세요?"라고 물었다. 마음 깊은 곳에서 '저 요즘 슬럼프예요'라는 말이 목구멍 끝까지 올라왔지만 애써 누르며 "글쎄 슬럼프에 무슨 답이 있을까요?"라며 그냥 지나치려다 내가 쓴 글을 검색해 보았다.

https://brunch.co.kr/@hermite236/1342

  그나마 가장 이 글이 나아 보여서 보내줬다. 하지만 뭔가 부족한 느낌이 들어 이번엔 하정우의 책을 추천해 주기로 했다.


p.27

길 끝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그러나 길 위에서 만난 별것 아닌 순간과 기억들이 결국 우리를 만든다.


 : 인생에 있어 결과가 모든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인생이란 모자이크처럼 순간순간의 어려움과 고난들이 얽히고설켜 하나의 멋진 무늬를 만들어간다. 순간의 어려움이 있을 때마다 '난 지금 멋진 모자이크를 만드는 중이다'라고 위로해 보자.  


p.39

내가 처음에 어떻게 그렸지?

내가 정말 하고 싶은 게 뭐였지?

왜 그림을 그리려고 했지?


: 하루에 그림을 하나씩 그려내던 때가 있었다. 하지만 이젠 한 달은커녕 반기에 한 장 조차 잘 그리지 않는다. 무엇이 그림에 대한 나의 흥미를 훔쳐간 걸까? 다시 그림으로 돌아가고 싶다. 때로는 그 분야에서 잠시 멀어지는 것이 그 분야에 대한 그리움을 일으키기도 한다.


p.82

죽을 만큼 힘든 시점을 넘어 계속 걸으면 결국 다시 삶으로 돌아온다. 죽을 것 같지만 죽지 않는다.

우리는 아직 조금 더 걸을 수 있다.


: 인생의 마지막 고비라고 느껴지는 순간이 있다. 동트기 직전이 가장 어둡다. 인생의 고비에서 멈추는 순간 좌절하고 만다. 그러니 딱 한 발짝만 더 내디뎌 보자.


p.183

사람들의 반응이 냉랭할수록 어떻게든 더 영향력을 행사하려고 목소리를 높인다. 우리는 이런 사람을 꼰대라고 부른다.


: 리더의 자질은 목청을 높인다고 되는 일은 아니다. 리더를 따르는 사람들이 깨달을 수 있도록 조금 답답하더라도 기다려주어야 한다. 오히려 성급히 나서는 순간 이제 막 뜸이 들어 밥이 되려는 밥솥을 열어버린 것처럼 다된 밥을 망쳐버릴 수 있다.


p.192

일의 결과에 상관없이 내 곁에 있는 사람들이 진심으로 감사하게 느껴지는 순간, 나는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보이지 않던 연결에 대한 감각이 살아나는 것이다.


: 퇴직을 하고 개인 사업을 하는 과거 동료가 말했다. 분명 안에서보다 돈은 더 벌지만 무언가 함께 할 수 있는 든든한 느낌을 동업자에게서 느낄 수 없다고 했다. 순수하게 같은 일을 한다는 입장에서 얻는 공감과 돈으로 뭉친 사람들 사이에서 느껴지는 공감 사이에는 큰 차이가 있다 했다. 그래서 힘들 때 함께 격려했던 직장에서의 그 순간들이 다시 그립다고 그는 말했다. 사람과의 사이가 쉽지 않지만 때로는 그 사람들로 인해 살아가게 된다.


p.217

인간은 호기심의 동물이라면서 왜 많은 분야에 관심을 두고 다양한 일을 경험해보려고 하면 일단 잘되긴 글렀다고 의심부터 하고 보는 걸까? 몇 개의 우물을 부지런히 파서 열심히 두레박을 내리다 보면 내가 평생 식수로 삼을 우물을 발견하기가 더 쉬워지지 않을까? 나는 한 사람 안에 잠재된 여러 가지 능력을 일생에 걸쳐 끄집어내고 활짝 피어나게 하는 것이 인생의 과제이자 의무라고 본다. 그런 과정이 결국 나를 완성해 주는 것이라 믿는다


: 세금, 글 쓰기, 그림, 번역, 피아노, 컨설팅, 성악 등등 다양한 일을 시도해 보고 찾아본다. 사람들은 나에게 본업에만 집중해도 부족할 시간에 무엇을 그리 많이 하냐고 묻는다. 하정우의 말처럼 어떤 것이 나의 본심을 자극하는지 아직 모르겠다. 평생의 식수를 아직 못 찾지 않은 것인지 몇 개의 우물을 더 파봐야 하지 않을까?


p.231

우리는 실패한다. 넘어지고 쓰러지고 타인의 평가가 내 기대에 털끝만큼도 못 미쳐 어리둥절해한다. 그러나 그때마다 나는 생각한다. ‘어차피 길게 갈 일’이라고. 그리고 어떤 식으로든 잘 될 것이라고. 일희일비 전전긍긍하며 휘둘리기보다는 우직하게 걸어서 끝끝내 내가 닿고자 하는 지점에 가는 것 그것이 내겐 소중하다.


: 두 세 배이상의 연봉을 받는 자리에서 오퍼가 왔다. 사람들은 그런 자리를 거절한 나에게 미련하다고 했다. 아마 그리로 가면 돈을 조금 더 벌 순 있겠지. 하지만 가슴이 뛰거나 나의 열망을 온전히 반영할 수는 없었다. 10년이나 20년 뒤의 나에게 물었을 때 선뜻 잘한 결정이라는 답은 나오지 않았다. 자꾸만 단기적인 시선과 결정에 휩쓸리려 할 때마다 떠올려야겠다. ‘어차피 길게 갈 일’이라고.


p.241

내가 어떤 선택의 기로에서 결정을 내리는 근간은 대개 ‘사람’이다. 모든 답은 결국 사람에게 있는 것이다.


: 진정성과 진심. 우리나라에서 동업이 성공하기 힘든 이유다. 돈이 무엇보다 우선하기에 진정성 없는 동업은 오래가지 못한다. 그러니 선택에 있어 돈이 아니라 그 사람이 믿을만한지를 먼저 떠올리자.

 


한 줄 요약 : 힘들 때 내 호흡으로 한 걸음만 더 내디뎌보면 그 끝에 희망이 있을 것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책이 사람을 말해주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