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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상예술가 정해인 Sep 19. 2023

나를 위한 작은 사치

커피 & 드로잉

  월요일 점심시간입니다. 혼자 잠시 시간이 났습니다. 팀웜들과 함께 움직이다가 오늘은 각자 자신만의 시간을 갖게 되었습니다. 피곤한 월요일이니 쉬어볼까 하다가 스케치 노트를 들고 사무실 밖을 나섭니다.

  커피 한 잔이면 이자가 얼마야? 얼마를 넣어놔야 이만큼 이자가 나오나? 머릿속의 계산기가 돌아갑니다. 한 시간 일당이 얼마인데 커피를? 마음속 어둠의 목소리가 자꾸 고개를 듭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스커피 한 잔을 시켜 자리에 앉습니다. 노트를 펴고 원래 그리려던 그림을 그려봅니다.

  가을을 맞아 붉은 단풍이 든 나무 위를 날아가는 새를 그려보는 중입니다. 그런데 재미가 없습니다. 너무 무늬가 단조롭거든요. 잠시 창밖을 보았습니다. 그런데 재밌는 게 보이네요. 이 동네에 이런 등이 있었나?

  주제를 바꿔서 등을 그려보기로 합니다.

  그림의 좋은 점은 배경을 모두 그리지 않아도 된다는 점입니다.

  일단 등 위부터 그려봅니다. 실물과 너무 다르네요. 하지만 어떤가요? 제가 본 느낌 그대로 살리는 게 좋은 것인데요.

  그렇게 한 40여분쯤 지났을까요? 등과 나무를 함께 그리고 색칠은 다음으로 미뤘습니다.

  오늘은 그림은 여기서 끝입니다. 여기서 그림을 멈출지 아니면 색칠로 더 나은 그림이 될지는 조금 더 고민해 봐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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