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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상예술가 정해인 Mar 16. 2024

#76_후배를 계란처럼 대해 주세요

후배의 질문

https://brunch.co.kr/@hermite236/1729


 후배가 물었습니다.

"좋은 선배는 어떤 사람인가요?"

  무엇이라 답해줘야 할지 고민이 되었습니다.

 "많이 혼내는 선배나 지적질하는 선배는 좋지 않겠지요. 힘들더라도 무조건 하라고 하는 선배 밑에서 잘하는 후배가 나올 것 같지는 않습니다. 따뜻함을 품고 알려주는 선배가 후배 입장에서는 좋지 않을까요? 진심이 통하는 선배에게서 일을 배울 수 있지 않을까요?"

  문득 저도 선배보다 후배를 더 많이 보는 나이가 되었습니다. 후배는 어떻게 대해야 할까라는 생각을 잠시 해봤습니다.

  어쩌면 후배를 계란처럼 대해줘야 하지 않을까요?

  부화하기 전에 계란은 따뜻하게 품어줘야 하지요. 그렇게 살살 다뤄주다가 깨고 나올 때쯤이 되면 알을 톡톡 두드려줘야 합니다. 그렇다고 세게 쳐 버리면 달걀이 박살 나고 말지요.

  그렇다고 싹수가 있는 후배에게 더 알려주고 싶지만 때로는 참습니다. 너무 많은 가르침은 오히려 독이 되지요. 모든 걸 알려주려다가 아무것도 못 알게 되니까요. 받아들일 수 있는 만큼만 주는 것이 그 친구가 성장하는데 도움이 되니까요. 마치 운동레슨처럼 한 번에 모든 걸 알려준다고 해서 레슨이 가능하지는 않습니다. 하나씩 하나씩 몸에 적응해 나가면서 레슨을 할 때 제대로 된 실력을 배워 나가니까요.

  어쩌면 좋은 선배란 힘들지만 계속할 수 있게 만드는 사람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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