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일상예술가 정해인 Mar 20. 2019

너라는 아이

잠시 시집을 들고 있었다

둘째 아이가 내게 물었다

아마 장난감에 관한 내용이었다

책에 집중하느라 아이의 말을 제대로 듣지 못했고 "어, 그래"라는 무심한 답을 입 밖으로 꺼내었다


"아빠 내 말은 건성으로 듣는 거야?"

딸의 말에서 짜증이 묻어난다


아차 싶었다

늘 아내에게도 집중하지 않고 대충 답변하다 혼나는데 이제는 딸에게까지 그러고 있다


'그래 네가 나와 함께할 시간이 얼마나 되겠니?

평생을 산다고 해도 한집에서 서로 얼굴 마주 보는 것은 길어야 10년이겠지!

난 왜 모른척하고 있었을까?'


그깟 책이 뭐라고 진정 중요한 것을 놓치고 있었다

잠시 책을 내려놓고 아이에게 물었다

"저 친구 이름이 뭐니?

응, 스테파니라고?"


그래 단 5분이라도 너에게 진짜 집중할 수 있는 아빠가 되어야 하겠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