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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자가 나오고, 도쿄 출국 일자가 확정되었다

도쿄 파견 준비 11편 #

by 최씨의 N차 도쿄

힘든 나날들의 연속이었습니다. 원 부서에서 인수인계하면서 업무하랴, 발령 부서에서 해야할 업무들은 모두 새로운 일입니다. 마무리 짓지못한 일들에 대한 미안함과 해야할 일들에 대한 두려움 속에서 마음이 힘든 나날들의 연속이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비자가 나오고 출국 일자가 정해졌습니다. 비자가 나오니 즉시 부임 일자와 발령 공지가 내려졌습니다. 다음주 항공권 예약까지 완료하였으니 별일 없다면 다음 연재는 일본에서 할 예정입니다. 부임을 준비하는 지난 1달간의 소회를 정리해보았습니다.



신체검사는 '재검사'인데, 늘어만 가는 약속


해외 부임의 첫 번째 장벽은 신체검사였습니다. 혼자 살고 패스트푸드를 너무나 사랑하는 탓에 각종 수치가 높아서 재검을 두 번 받았습니다. 사정하여 어찌저찌 신검은 통과되었으나 이제 정말 건강을 챙겨야지 하고 생각할 무렵,


부임 소식이 알려지고, 주위에서 일본 가기전에 밥 한번 먹자고 연락을 받다보니 지난 한달간 거의 주 4~5회를 회사 동료들과 점심과 저녁을 함께했습니다. 성향이 다분한 'I'이지만, 그래도 그동안 회사 생활을 잘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정말 눈물나게 감사했습니다. 아마 앞으로도 건강은 잘 못챙길 것 같습니다.



일본 재류인정서와 비자 신청하기


해외 부임의 두번째 장벽은 일본 VISA 신청입니다. 절차를 크게 3단계로 나누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번 재류자격인정증명성 (COE) 신청, 2번 파견비자 발급, 마지막으로는 도착 공항에서 비자*를 말소시키면서 재류카드를 받는 절차입니다.

* 비자는 Single Entry로 발급되며, 일본에서 재류카드 수령과 동시에 말소된다고 합니다.


1번은 간단한 자료를 작성하니 회사에서 신청하였고, 약 한달 반정도 걸렸습니다, 2번은 재류인정서를 프린트하여 여권과 함께 직접 대행사에 제출하였고 영업일 기준 4일 걸렸습니다. (오전에 방문한다면 3일만에 발급받을 수도 있을것 같습니다). 마지막 절차는 비자가 부착된 여권을 가지고 무사히 일본에 도착하면 될 것 같습니다.


비자가 나오기 전에는 빨리 나와서 떠났으면 하는 마음, 막상 나오니까 연말을 한국에서 보낼 수 없다는 아쉬움이 교차했습니다. 기분이 들쭉날쭉 하다보니 그냥 내 자신이 한심하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더 이상 미룰수 없다. 휴대폰 처리와 짐싸기.


마지막 관문은 짐싸기 입니다. 이 부분은 정말 귀차니즘을 극복하고 얼마나 꼼꼼하게 준비하느냐가 관건인것 같습니다. 일찍 준비를 시작하는 사람들이 있는 반면에, 저처럼 마지막에 마지막까지 미뤄놓는 사람들도 많은 것 같습니다.


핸드폰은 USIM에서 eSIM으로 이동하고 요금제는 최소로 전환했습니다. 요금제 전환 예약을 한 상태로는 eSIM 이동이 안되기 때문에 순서에 주의해야합니다. 일본에서 입을 양복을 한벌 더 맞췄습니다. 일본에서 맞출 수도 있지만 처음에 정신없을 것 같더라고요. 도착하자마자 양복 드라이하는 곳이 있는 알아봐야겠습니다.


국제운전면허증을 취득했는데 발급일로부터 1년만 유효하니 주의가 필요합니다. 현지에서 운전면허증 교환을 하면 기한이 없다고 하지만 절차가 좀 번거롭고 시간이 소요된다고 합니다. 환전, 증명사진 (여권용, 명함용), 전기장판, 안약, 카메라, 은행 OTP 인증서, 돼지코 등등 열심히 챙겼습니다.

핸드폰 공기계와 도장을 파가는 사람도 있던데 저는 제외하기로 하였습니다.



마음 관리하기


힘든 와중에도 원부서 업무와 출국 준비 그리고 국내 신변 정리하기 까지. 하나하나 알려주는 사람도 없고 여기저기 물어봐가면서 준비하였습니다. 친절한 몇 분들께 계속 물어보다보니 정말 죄송스럽더군요. 꼭 사례를 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지난 한달 반동안 브런치에 10편의 글을 연재하면서 일본과 도쿄에 관한 영화와 소설, 책과 음악을 들으며 두려움보다는 설렘으로 가득할 수 있도록 노력했고, 이렇게 글로서 정리하는 것도 멘탈 관리에 큰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항상 마음에서 불안과 불만이 피어올때가 있을때마다 법륜스님의 말씀을 떠올립니다. 부서가 바뀌어서 고민이다라는 질문에 "여름은 수영할 수 있어서 좋고, 겨울은 스키탈 수 있어서 좋다"고 생각해야한다고 하셨습니다. 이번 연재를 마지막으로 다음 번에는 일본에서 찾아뵙겠습니다.


KakaoTalk_20251220_144218466_01.jpg 비자 준비하다가 방문한 남산타워, 잠시만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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