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어제보다 한발 앞서있고, 내일은 오늘보다 한발 앞서 있을것입니다.
2016년 9월. 저는 한국에서 독일로 나왔습니다. 직장인이었던 제가 어학원생이 되었고, 혼자였던 제가 둘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때부터 저의 독일생활기, 우당탕탕 독일생존기는 시작되었습니다. 그렇기에 2016년은 저에게 있어서 하나의 뚜렷한 이정표로 남아있습니다. 언제 어떻게 왜 되돌아보더라도 말이죠.
그리고 2024년. 저에게는 또 하나의 저의 이정표가 세워졌습니다. 정말 많은 것이 변했고, 시작되었고, 정립이 되었죠. 어쩌면 독일생활 1막이 끝나고 2막이 시작되는 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습니다. 물론 쉬운 날은 없었습니다. 그렇기에 더 오래 기억될 해가 될 것입니다. 도전했고, 흔들렸고, 가끔은 무너졌지만 그래도 멈추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1막의 마무리, 그리고 2막의 시작이 교차하는 2024년을 잠시 되돌아보려고 합니다.
저의 2024년은 앞서도 이야기를 했던 것처럼 2월. 아이의 출산이라는 중요한 이정표로 시작이 됩니다. 2016년이 혼자에서 결혼을 하며 둘이 되어 독일로 나왔다면, 2024년은 둘에서 셋이 되었고, 인생 2막과 함께 독일생활 2막이 펼쳐진 것이죠. 둘에서 셋이 되었다는 것은 인생에서도 정말 큰 이정표입니다. 그리고 잊을 수 없는 순간입니다. 그 소중한 순간의 기억을 품고, 저는 앞으로 인생 2막을 묵묵히 꾸준하게 걸어갈 것입니다.
이어 3월. 새로운 직장에 첫 출근을 하게 되었습니다. 유학이라는 독일생활 1막을 마무리하였고, 독일 내에서 직장인이라는 2막이 시작이 된 것입니다. 사실, 정확히는 2023년에 졸업을 했고, 사회인으로 첫 발을 내디뎠으나, 너무나 불안정했고, 스스로 생각을 해도 내 자리가 어디인지 제대로 알 수 없었던 상태였습니다. 그렇기에 지금 이 회사에서의 저의 모습이 진짜 직장인으로서의 첫 발을 내디딘 것이라 생각이 듭니다. 그렇기에 2024년은 저에게 있어 개인적으로 진정한 의미로 학생에서 직장인으로의 전환이 명확하게 자리 잡힌 해입니다.
2월과 3월. 두 개의 큰 물결이 몰아쳤던 2024년. 이후의 시간들도 다이내믹하게 흘렀습니다. 엔지니어링으로 업을 바꾼 첫 회사에서 우당탕탕 많이도 부딪히기도 했고, 초보 아빠에서 진정한 아빠로 성장하는 과정도 순탄하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저는, 제 인생에서 가장 믿는 무기 ‘꾸준함’과 ‘묵묵함’을 꺼내 들었습니다. 뛰지 않았습니다. 대신 조용히 걸었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알 것 같습니다. 이 길이 제 길이고, 이 속도가 저의 속도라는 것을요. 저는 앞으로도 저만의 속도로, 묵묵히, 그러나 꾸준히 걸어가려고 합니다.
2012년. 한국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건설회사에 입사를 하여 현장관리자로 사회에 발을 내디뎠을 때 저는 몰랐습니다. 제가 독일이라는 나라로 유학을 떠날 결심을 하리라고는 말이죠.
그리고 2016년, 그 결심을 행동으로 옮겼지만 솔직히 확신이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어쩌면 무모했고, 어쩌면 당돌했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독일의 대학원 석사 과정 졸업을 하였고, 독일에서 사회인으로서 발을 내디뎠습니다. 직장인으로서의 역할을 다잡아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2024년. 사실 계획은 했지만 이렇게 많은 것이 변하게 될지는 몰랐습니다. 가족구성원도, 그리고 직장도 변했습니다. 가정 내에서, 그리고 가정 밖에서 가장 중요한 두 가지. 가족과 일이 한 번에 바뀐 것입니다.
인생은 아무도 모르는 것입니다. 예측할 수 없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운명처럼 다가온 그 순간의 기회를 잡기 위해 오늘도 저는 묵묵히 걸어가고 있습니다.
저의 오늘은 어제보다 한 발 앞서 있고, 내일은 오늘보다 한 발 앞서 있을 것이 분명합니다. 저는 그렇게 믿습니다. 그리고 반드시 그렇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