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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ER Report Mar 12. 2019

칸다에서 찾은 맛있는 스시집
‘킨즈시’


레스토랑_도쿄


우리가 묵고 있는 칸다 일대는 60, 70년대 분위기가 아직도 남아있는 듯하다. 소바와 덴푸라, 우동과 야키도리 등 서민적이고 푸근한 음식을 맛보기 좋은 칸다, 혹시 가볼 만한 스시집이 있을지 나이 지극한 호텔 스탭이 추천해준 곳을 찾아나섰다. 金寿司, 분명 호텔 바로 근처인데 도무지 찾을 수 없어 주위를 뱅뱅 돌며 난리. 왠만하면 트립어드바이저에 나오던데 이 집은 기재 안되어있다…


지나가던 사람들과 주위 가게에 들어가 영어, 일어, 손짓발짓 써서 물어봐도 모른다 해서 마지막으로 배달 피자집 들어가 물어보니 한참 고민하다 아예 우리 손을 끌고 함께 찾으러 나서준다(세상에는 친절한 사마리아인들이 진짜 많아요!).
작고 간판도 크게 없는 집. 카운터 8석에 테이블 두 개가 전부인 가게. 1927년부터 영업을 시작했다는데 단정하고 조용하다. 애피타이저는 따로 시켜야 하는데 스시를 많이 먹겠다며 패스! 오토시는 작은 생선살을 발라 절인 것인데 간도 적당하고 맛있다.


첫 피스인 오징어에 참치 2피스, 성게, 피조개, 광어, 새우, 전복, 아나고, 네기도로, 갓표(박고지), 계란으로 이어진다. 밥알 하나하나 탱글하고 부드럽다. 요즘 서울의 고급 스시집은 밥 양을 적게 잡던데 이곳의 밥 양은 넉넉한 편. 간과 초도 적당하고 뜨겁지도 차지도 않은 먹기 좋은 온도라 그냥 맨밥으로 먹어도 맛있을 듯하다. 밥 위에 올린 생선도 최고. 잘 숙성한 생선에 적절한 간을 곁들여 입에서 스르륵 녹는다. 언제 먹었나 싶게 10피스 넘게 먹어버렸다. 우리나라 최고 호텔의 비싼 스시보다 맛있었다. 일본술 곁들여 순식간에 식사 끝. 장국이나 다른 곁들임 없이 접시 위에 올려주는 초생강 곁들여 식사 끝. 진한 녹차 한 잔으로 마무리했다.


길 찾느라 정신없어 미리 확인도 못했는데 도대체 얼마나 나올 것인가. 계산서 받아보니 스시가 일인당 1만엔. 절대 싸다고 할 수 없는 가격이지만 맛을 생각하면 돈이 아깝지 않았다. 이렇게 스시 먹으려면 열심히 일해 돈 열심히 벌어야 할 텐데, 휴우…
칸다 진보초 근처에 비슷한 이름의 스시집이 많아 ‘오가와킨스시(小川町金寿司)’로 찾는 편이 좋다. 스시집 명함에 지도가 그려져있지만 이 지도로는 못찾으니 구글 지도 등에 주소 넣어 찾으시길. 

神田 小川町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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