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stro Maturista

스테이크보다 맛있었던 베이컨맛

레스토랑_도쿄 

간다 호텔 근처에서 늦은 저녁을 먹기위해 목적지 없이 나섰다. 골목에 위치한 비스트로를 발견하고는 들어갈까말까 망설이며 안을 들여다보는 순간. 짱 아니면 꽝일 텐데 하면서 바에 앉았다.

메뉴판을 보니 가격은 일단 착하다. ‘프랑스식 그릴 바비큐’, 고기를 주로 파는 곳이지만 늦은 저녁이라 피클과 수프, 프렌치 프라이를 시켰다. 생각했던 프렌치 프라이 모양도 아니고 알감자를 반으로 잘라 튀겨 식초와 간장 섞은 소스를 주었는데, 아 감자가 이렇게 맛있구나- 하고 감탄. 일본에 와서 느끼는 것인데 우리는 감자 하면 한 가지밖에 못 만나는데 비해, 여기는 온갖 재료들이 지역과 종자를 가려 다양하기에 그만큼 색깔 있는 맛을 경험할 수 있다.

고기는 하나만 시켜 나눠먹기로 하고 수제 베이컨을 시켰는데, 이 베이컨맛은 오래동안 기억할것 같다. 스테이크는 저리가라할만큼 육즙이 촉촉하면서 입맛을 당긴다. 두툼하게 썬 돼지고기에 소금을 발라 숙성시킨 자가제 베이컨이라고 한다. 음식은 편하고 맛있고 서비스는 과하지도 부족하지도 않다. 눈앞에서 셰프가 땀흘려 가며 신경 써서 그릴에 고기를 올리고 있다. 

다음에 도쿄에 오면 신주쿠나 긴자보다 진보초에 숙소를 잡고 이런 비스트로처럼 작고 편안하며 재미난 집을 계속 돌아다닐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