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키작은돌배 Mar 02. 2020

프리랜서, 클라이언트의 일거수일투족에 흔들리지 말자.

클라이언트는 칭찬에 인색하다

클라이언트는 칭찬에 인색하다


클라이언트는 칭찬에 인색하기 마련이다. 만족스러운 결과물을 얻어도 그저 당연한 결과라고 받아들일 뿐, '만족합니다'라는 말은 쉽게 내뱉지 않는다. 갑과 을 간의 일종의 관행인지 모르겠지만 대체로 그렇다.  PM과 작가 간의 관계도 다르지 않다. 나 역시 수많은 PM을 만나봤지만 칭찬하는 사람들은 생각보다 많지 않았다. 물론, 내 결과물이 칭찬받을 만큼 훌륭하지 못한 경우도 있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도 그들은 그렇게 행동한다는 말이다. 


반면 대다수의 사람들은 칭찬은 아끼되, 부족한 점이나 실수한 부분은 명확히 짚고 넘어간다. 현실이 그렇다. 돈을 주는 갑의 입장에서 만족스럽지 못한 결과물을 보고 그냥 넘어갈 리 만무하다. 그 갑이 누군가에게 을인 경우는 특히 더하다. 갑에게 욕을 먹지 않기 위해서는 자신의 을을 다그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물론 이러한 현실을 이해하지 못한다는 것이 아니다. 이것이 경쟁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한 생존 법칙인 동시에, 고객의 요구를 최우선으로 여기는 자본주의 사회의 경제 법칙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프리랜서 입장에서는 클라이언트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 밥줄이 왔다 갔다 하기에, 그들의 말 한마디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다. 글이 전반적으로 마음에 안 든다거나, 성의 없어 보인다거나... 특히 일감이 없을 때는 클라이언트로부터 피드백을 받지 못해도, '내 글이 마음에 안 드나?', '이 회사 일감은 더 이상 안 들어오는 거 아니야?' 고민이 이만저만 아니다. 그 어떤 일이라고 이러한 고민으로부터 자유롭겠냐만은, 프리랜서는 특히 더 불안한 것이 사실이다.



일을 잘하는 사람에게 일감이 몰릴까?


클라이언트는 언제나 100% 이상을 기대한다는 사실을 명심하자. 조금만 마음에 들지 않아도 하늘이 무너지는 양 클레임을 걸기 마련이다. 이 역시도 그들의 역할이자 의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100%는 그들의 입장에서 당연한 결과물이다. 그들에게 칭찬을 받으려면 100%가 아닌 150~200% 만족스러운 결과물을 던져주어야 한다. 그러니 남들의 말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나 스스로에게 잘했다 칭찬하자. 최선을 다했는데 성과가 만족스럽지 못하다면, 다음번에는 조금 더 노력하면 될 일이다.  


나 역시도 스스로 자책한 날들이 상당히 많았다. 일을 한 번 했는데 다음 달에 일을 주지 않으면, 내가 뭘 잘못했나 싶어 심각하게 고민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러한 고민은 스스로를 옥죄는 일에 불과하지 않다. 나 역시도 그 사실을 깨닫기까지 적지 않은 시간이 걸렸다. 결국 이 바닥의 생리를 알게 되면서 그러한 고민이 무의미하다는 사실을 깨달은 것이다. 


일의 성과와 일감의 양은 반드시 비례하지 않는다. 일을 잘한다고 일감이 몰리는 것도 아니고 일을 못한다고 일감이 떨어지는 것도 아니다. 물론 잘하는 사람이 못하는 사람에 비해 대체로 일감이 많겠지만, 반드시 비례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니 일 하나에 일희일비하지 말자. 잘했어도 그 기획자와 나의 일 궁합이 맞지 않는 경우도 있고, 일감이 적어 일을 못 주는 경우도 있다. 스스로 자책할 시간에 책 한 권이라도 더 읽고, 글 한 줄이라도 더 쓰는 편이 정신 건강에도 훨씬 더 이롭다.

이전 07화 프리랜서의 능력이란?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