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대한민국, 참- 살기 싫다.
요즘 이런 생각이 많이 든다. ‘우리나라 참- 살기 힘들다.’
이유를 대자면 끝이 없겠지만, 간단하게는 대한민국의 ‘젊은이’로 살아가기가 힘들다. 정말 다양한 이유에서 말이다. 여행을 정말 좋아하지만 단 한 번도 외국에서 살아보고 싶단 생각은 안 해봤다. 어느 나라를 가든, 결국은 우리나라에서 받는 스트레스를 똑같이 받을 테니까.
경제적·문화적 차이의 존재일 뿐, 거기서 거기라고 생각했다. 이런 내가, 요즘 이민을 생각할 정도다.
[2] But……….
그러나 그런데도 난 대한민국에 ‘살고 있음’이 좋다. 그러니까 무슨 말이냐면, 내가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대한민국에 사는 순간만큼은 좋다는 것이다.
살고 있는 일 초, 일 분이 너무 값지다는 것이다. 이건 다른 나라에선 쉬이 느낄 수 없는 감정일 것이다. 내가 값지다고 표현한 이유는 바로 아래의 대사에 나온다.
진오(고경표)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어서, 바칠 게 청춘밖에 없어서.
수많은 젊음이 별처럼 사라졌는데… 해냈네요, 우리가.
저도 2017년에 살고 싶습니다. 살고 싶습니다. 이런 세상 속에서.
세주(유아인) 고생했어. 당신들이 바친 청춘 덕분에 우리가 이러고 살아.
그때 바쳐진 청춘들에게 전해. 이만큼 만들어줘서 고맙다고.
[3] 날 울린 영상 하나
이 글을 읽고 있다면, 이 영상을 꼭 봤으면 좋겠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이 모두 담겨있는 영상이다.
언젠가 이 영상을 꼭 소개하고 싶었다. 그리고 내가 느꼈던 감정을 같이 나누고 싶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땅에 얼마나 많은 희생이 묻혀있는지,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이때를 그 사람들이 얼마나 바랐던 순간인지, 이 자유를 위해 그 사람들이 어떤 대가를 대신 치러줬는지를 먹먹한 감정으로 같이 느꼈으면 한다.
우리는 알아야 한다. 어떻게 지금 우리가 이렇게 살 수 있는지를. 누구 덕에 자유를 누리고 있는지를. 아니, 얼마나 자유로운지 자체를.
남들과 비교하여 다른 사람의 인생을 부러워하고 있을 때가 아니다. 우리는 깨달아야 한다. 지금 우리는 과거 우리 조상들이 그토록 바랐던 삶을 살고 있음을. 우린 이미 누군가의 꿈을 대신 살고 있음을. 우리들의 삶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난 애국자도 뭣도 아니다. 말했듯, 우리나라에 살고 싶지 않아 한다. 하지만 별개로 대한민국 사람인 게 자랑스러운 거다. 우리 조상들과 같은 핏줄이라는 게 감사한 거다.
배역 1_“후손들이 우리가 이렇게 개고생한 걸 알아줄까?”
배역 2_“몰라 주면 호로 자식이지”
- 명량 대사 中
그래서 난, 우리나라가 너무 싫다가도 어쩔 수 없이 애착이 간다. 애증이라고 해야 할까. 미워할 수가 없다. 아무렴. 어떻게 만든 나라인데? 누가 만든 나라인데? 어떻게 해서 얻은 나라인데?
"고생했어요.
당신들이 바친 청춘 덕분에
우리가 이러고 살아요.
그때 바쳐진 청춘들에게 전해주세요.
이만큼 만들어줘서 고맙다고.
너무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