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더 오래

드로잉 by 혜야

나이가 드니 새로운 사람을 만나면 설렘보다 두려움이나 걱정이 앞선다.

이 사람이 안 좋은 사람이면 어쩌지, 나에게 상처를 주면 어쩌지. 우리가 다투게 되지는 않을까?

어떨 때는 안지 얼마 안 된 인연이 너무 마음에 들 때도 있다. 그럴 때는 다른 걱정이 든다. 이 사람과의 인연이 짧으면 어쩌지?

살아보니 사람의 인연에는 유효기간이 있더라.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다고, 언젠가는 그 연이 다하게 되는 날이 온다.

그래서 마음에 드는 이를 만났을 때는 속으로 조용히 빌어본다.

우리의 인연이 조금이라도 더 오래가기를. 모든 것에 끝이 있다지만 우리에겐 끝이 없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