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의 작은 인형 상자
난 밖으로 나갈래.
너도 같이 가지 않을래?
아니, 난 지금 못 가.
매일 매일 거울을 보며 준비하지만, 뭐가 부족해 보여.
그걸 찾고 완벽해지면, 그때 나갈 거야.
아니, 난 못 가.
난 아직 가진 게 부족해.
좀 더 쌓고 풍족해지면 그 때, 나갈 거야.
지금 내가 움직이면 모든 게 무너질지도 몰라.
너가 잘 모르는 모양인데,
세상은 너가 생각하는 것처럼 그렇게 만만하지 않아.
넌 지금 그대로의 모습으로도 충분히 예뻐.
너무 걱정하지 마.
모두 머릿속 두려움일 뿐이야. 괜찮을 거야.
나는 좀 더 많은 걸 느끼고 싶어.
내 두 발로 새로운 세상을 걸어보고 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