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아침은 출근은 하지 않지만 집을 나서기에 좀 더 의지가 필요한 요일입니다. 주말 동안의 게으름으로 몸은 더 찌뿌둥하고 무거워졌거든요. 그럼에도 운동화를 질끈 매고 집을 나오면 그때부터 기분은 좋아집니다. 나가지 않을 여러 이유를 무찌른 스스로가 기특해서요.
지난주는 참 따뜻했는데 오늘은 바람이 많이 찹니다. 그래도 이 정도는 겨울이라면 견딜만한 날씨입니다. 수요일부터는 기온이 더 많이 내려간다 하네요. 영하 9도 정도 떨어질 거라는데 그런 날에 걷는 것이 건강에 득이 될지 독이 될지 전 잘 모르겠습니다. 공기 질 상태가 최우선 걷기 조건이었는데 낮은 기온에서는 좀 망설이게 되더라고요.
하늘 참 푸르죠
오늘은 좀 걸음을 빨리 해봤습니다. 힘차게 발을 내딛는 기분이 그리 나쁘지 않습니다. 좀 산을 타본 사람 같은 기분마저 들었습니다. 그래도 이 산이 이제는 익숙해진 건지 많이 힘들진 않았습니다. 봄이 오면 공기 좋은 날이 또 며칠이나 될까요. 미리미리 걸을 수 있을 때 오늘 같은 맑은 날은 꼭 걷겠습니다.
아직은 땅이 얼어 있어 조심해야 합니다
같이 걷는 분들과 올해 목표 하나씩을 말했어요. 그중 제일은 뭐니 뭐니 해도 체중 감량입니다. 올해 안에 몇 키로를 빼겠다, 허리 치수를 한 단계라도 줄이겠다 그런 목표들을 얘기했습니다. 각자의 속도대로 각자의 바람을 꼭 이뤘으면 좋겠어요. 그러기 위해 빠지지 말고 함께 많이 걷자는 얘기도 나눴습니다.
보통 전 만보를 1시간 30분 동안 7킬로미터 정도를 걷습니다. 그 정도 걸으면 400킬로칼로리도 소모하지 못합니다. 들인 시간에 비해 소모된 칼로리를 확인하니 함께 걷던 지인이 놀라고 맙니다. 이렇게 걷는데도 김밥 한 줄 정도의 칼로리만 태웠다 생각이 드니 그럴 만도 하지요. 그래도 우리는 상쾌한 아침 공기를 마셨고, 천연 비타민 D도 쬐었고, 함께 걸어 한결 기분도 좋게 하루를 시작하지 않았냐며 서로를 독려했습니다.
수치로는 확인 못할 그 무엇이 분명 우리에게 왔을 겁니다. 지금 당장 보이진 않지만 하루하루의 힘을 믿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