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매미

: 비 오는 창밖만 쳐다보는 여자

by 윌버와 샬롯

오늘도 비가 세차다.
하늘은 그동안 이 많은 물을 어떻게 품고 있었을까.
구멍이 난 것처럼 속수무책 그 기세가 대단하다.

​그 와중에 손님이 와있다.
기척도 없이 와서 좀체 움직임도 없다.
울지도 않고 그저 하늘을 관망한다.

​작은 난간에서 비를 피하고 있는 걸까?
짝을 기다리는 걸까?

​기나긴 시간 동안 때를 기다렸을 너도 참 안됐다.
시끄럽게 울어대도 올해는 정말 딱 눈감아 줄게.


오늘 넌 젖지 않은 날개로 떠날 수나 있을까?
​어서 너도 평범한 너의 세계로 돌아 수 있기를.


베란다 방충망에 붙어있는 매미 한 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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