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매미는 그리움이다

: 매미 소리가 반가운 사람

by 윌버와 샬롯

2주 전쯤일까.

그때 처음 매미 울음소리를 들었다.

아 여름이 정말 왔구나, 싶었다.


하늘이 쨍하고 매미가 울어주면 여름 소품은 다 준비된 거다.

밖에 나가지 않아도 얼마나 치열히 뜨거울지 그들의 소리만으로도 알아버린다.


고등학교 때 갔던 여름 수련회.

산속을 헤매다 길을 잃었다.

어쩔 수 없이 큰 도로로 내려와 지나가는 트럭을 얻어 탔다.

영화에서처럼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워 히치하이킹을 했는지는 모르겠다.

트럭 뒤 짐칸에 타본 건 그때가 처음이었다.


같이 낙오된 친구들과 달리는 트럭에서 함성을 질렀다.

그때 입었던 노란 셔츠가 생생하다.

그때 흘린 땀방울을 기억한다.

그때 트럭에서 맞은 바람이 생각난다.


차가 없는 시골 도로 한복판에서 우리는 신발을 벗어 양손에 든 채 사진을 찍었다.

머리카락은 땀에 젖고 얼굴은 벌겋게 익었지만 재미난 웃음을 우리는 서로 짓고 있었다.


그날 숲에서 길을 잃지 않았다면 난 그 여름을 절대 기억할 수 없을 것이다.


아침부터 매미가 울어댄다.

도시의 밤에는 더 세차게 그들은 합창하겠지.

7년을 기다린 일주일이다.

그들은 충분히 그럴 만하다.


벌써 잔치가 끝났구나.

이미 길바닥에 개미 밥이 되어버린 매미가 보인다.

너의 시간은 그렇게 끝나고 다시 흙으로 돌아간다.


뜨거운 여름.

다음에 또 너를 만날 수 있을까?

또 그때의 청춘을 난 기억할 수 있을까?


귀가 따가워도 괜찮다.

울어라. 힘차게.

마치 오늘이 끝인 것처럼.


이미지 출처 :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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