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베가스둘째 날이다. 어제 첫날은 라스베가스 겉모습만 대충 훑어봤을 뿐이다. 오늘은 제대로 계획을 세워 꼼꼼히 살펴본 날이다. 라스베가스를 온전히 볼 수 있는 하루이기에갈 곳 리스트를 수첩에 일목요연하게 짜 놓고 길을 나섰다.
라스베가스 사인, 인앤아웃 버거, 구름한점 없이 어찌나 하늘이 푸르른지 모르겠다.
m&m 매장, 귀엽고 다양한 제품들
베네시안 운하
어느 곳보다도 화려한 네온사인으로 낮보다 밤이 라스베가스는 당연히 더 아름다울 것이다. 그래서 그런지 첫날 낮의 라스베가스는솔직히 큰 감흥이 없었다. 복잡한 도시 모습이라는 게 어디나 비슷하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어느 호텔에 무엇을 볼 지 목적을 정하고 움직이니 시큰둥하게 지나쳤던 곳이 다시 새롭게 보였다. 분명 어제 지나쳤던 곳인데도 말이다. 자세히 보니 예쁘더라는 말처럼 그 많은 호텔의 색깔이 같은 것이 없다. 각자가 가진 테마에 충실하며 그 개성이 속속들이 참 볼만했다. 계획된 여행은 예상치 못한 우연한 행운도 가져다준다.
비싼 공연도 분명 좋을 테지만 돈을 들이지 않고도 충분히 라스베가스를 즐길 수 있다.그러기 위해선 단 하나 필요한 것이 있다.길을 헤매도 다시 돌아서 걸을 수 있는 다리품이다. 걷는 것이 좋은 사람에겐 즐거운 여정이 되는 코스임은 확실하다.
발은 여전히 아프다. 그러나 걸으면서 눈도 행복했기에 만족스러운 도보 여행이었다. 땡큐, 라스베가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