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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윌버와 샬롯 Oct 04. 2019

집 나가면 역시 개고생

: 하루 한 컷 만보 클럽, 그랜드캐니언

여행 셋째 날이다.


그리 기대하지 않았던 후버댐과 그랜드캐니언이 오늘의 여정이었다. 큰 기대가 없어서 그런지 안 왔으면 후회가 됐을 정도로 두 곳 여행지는 훌륭했다.

 

계획대로라면 적어도 한 시간 정도는 캐니언 주변을 여유롭게 걷고자 했다. 그러나 강행군 일정에 아이들이 힘들어해 차로 이동을 많 할 수밖에 없었다. 여기 트레일을 걷는 것은 아무래도 어른 동반자끼 가능할 것 같다. 다음에 그런 기회의 날이 오게 될까.



이처럼 여행은 모든 것이 생각대로 이루어지지 않기도 하다. 완벽한 계획과 준비로 여행 중 한치의 실수도 않기를 바라지만 어찌 사람 일이라는 게 그렇게 마음처럼 쉬운가. 모든 일정 마무리하고 숙소를 찾아가는데서 사달이 났다.


가져간 유심이 오늘 여행지 그랜드캐니언 지역에서부터는 먹통이 된 사태가 벌어졌다. 내비게이션이 되지 않으니 그저 눈치껏 감으로 움직였는데 그 감이 완전히 빗나가 고생 아닌 고생을 하게 됐다.


여행은 같이 다니는 동반자와 그때그때의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서로 대처함이 계획대로 실천하는 것보다 더 중요함을 오늘 알게 됐다. 예상치 못한 일에 순간 화가 나긴 했지만 그 상황을 빨리 벗어나기 위해선 서로에게 더 관대해져야 다. '그만하길 다행이야' 하며 말이다. 


생각처럼 많이 걷지는 못한 날이지만 오늘 실수로 인해 내일 여정은 더 단단해지리라 믿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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