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0301-230331 at 영광 31사단
진달래가 피었구나
춥다. 강화된 경계태세가 유지된 탓에 매일같이 일출과 일몰 작전을 나가고 있다. 일출 작전을 준비하면서 옷을 두껍게 입는다. 어릴 때 분명 3월부터는 봄이라 배웠는데. 그건 거짓말이었다. 포상을 둘러싼 나무와 산은 아직 죽어있다. 누런 빛과 갈색의 가지와 낙엽, 응달에 놓여 녹지 않은 눈만 존재하는 길.
하루는 차량 이동이 아닌 도보 이동으로 포상에 올라갔다. 포상 가는 길은 경사가 꽤나 가파르다. 천천히 걸어 올라간다. 낮은 채도의 배경에서 높은 채도의 무언가가 눈에 띄었다. 진달래꽃이 피었구나. 이제 진짜 봄이 오려나보다. 왜인지 진달래를 본 그 날 이후로는 두꺼웠던 깔깔이를 벗어도 괜찮았다.
자유의 방패
훈련을 하는데 왜 실제 방공무기대기태세를 격상하는 걸까. 자는 시간만 빼고 전투대기를 해야하는 단계가 되었다. 하루에 약 16시간. 주둔지에서 2명을 증원시켜주었다. 매일매일 3교대 근무. 한 달 동안. 야 포상 왔다갔다 하다보면 시간 진짜 빨리가. 눈 감으면 일주일 지나있을거고 눈 떠보면 한 달 지나서 훈련 끝날 거니까 뇌 빼고 근무나 서자.
전역 여행 준비기
특별한 일이 없다. 군생활도 1년이 넘었고. 즉, 작년에 하던 훈련 올해 다시 하고, 저번 진지에서 하던거 이번 진지에서 또 하고, 저번 주에 한 탄약고 점검 이번주에 또 하고, 어제 한 장비 점검 오늘 또 하고. 그래서 틈틈히 새로운 일을 준비한다. 전역 후에 여행을 떠나기기로 했기에 관련된 것을 찾아본다.
봄이 오는가보다
코 끝에 닿는 바람에 코가 시리지 않다. 봄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