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brunch
브런치북
갈등 오디세이
01화
항해의 시작
내가 갈등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
by
장동혁
Oct 13. 2022
아래로
* 2005년 서울 월곡동
내가 '갈등'이란 주제에 관심을 갖게 된 건
십여 년 전, 차 안에서 받은 한통의 문자 메시지 때문이다.
장맛비가 요란하게 차 지붕을 두드리던 어느 여름날, 문득 한 사람이 떠올랐다.
골목에 차를 세운 뒤, 그녀가 좋아했던 은행나무 길 사진을 담아 보냈다.
그렇게 무심코 보낸 메시지는
결코 잊히지 않을 답으로 돌아왔다.
“그곳에서의 기억들까지 모조리 지우고 싶네요”
지축이 울렸고,
잠잠해지자 바닥으로부터 뜨거운 게 올라왔다.
예감조차 없던 천 길 거리감에 아득해질 따름이었다.
어디서부터 벌어지기 시작했을까.
묻고 싶었으나 그럴 수 없었다.
그렇게 관계는 잘려나갔다.
우리 안에는 관계의 정원이 있다.
나이 들어가며 정원은 그 모습을 드러낸다.
프랑스식 정원처럼 자로 잰듯한 관리로 군더더기 없는 단정한 정원.
금각사처럼 은은한 관심과 배려로 고즈넉함이 흐르는 정원.
무심한 듯 침범도 하지만 천리포수목원처럼 건강미 넘치는 정원.
우리는 관계를 배우지 않았다.
그러면서 관계를 맺어간다.
그래서 관계는 어렵다.
관계를 잘 맺고 관리하는 법 어디 없을까.
세상일이 그렇듯 정답은 없는 듯하다.
하지만 분명한 건 볼 수 있어야 한다.
볼 수 없으면 관리할 수도 없다.
가슴 한켠이 퀭하니 비어버린 그날 오후 나는,
고통과 회한으로 뒤틀린 나무 한그루를 만났고,
관계의 이상현상인 갈등(葛藤)을 찾아 떠나는 나의 여정이 시작되었다.
keyword
공감에세이
관계
Brunch Book
갈등 오디세이
01
항해의 시작
02
관계의 정원 1
03
관계의 정원 2
04
관계 구조의 힘
05
관계의 두 얼굴
갈등 오디세이
brunch book
전체 목차 보기 (총 18화)
9
댓글
댓글
0
작성된 댓글이 없습니다.
작가에게 첫 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브런치에 로그인하고 댓글을 입력해보세요!
장동혁
소속
HiConflict
직업
컨설턴트
갈등을 다루는 갈등 조정가(conflict mediator)입니다.
팔로워
60
제안하기
팔로우
관계의 정원 1
다음 02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