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부: 숲의 그림자와 균열
자만심은 탑 위에서 세상을 내려다봅니다.
숲의 한가운데, 높이 솟은 탑 위에 아이가 올라섰습니다.
그의 이름은 자만심.
숲에서 이미 가장 높은 곳에
그는 매일 돌을 쌓아 올리며 속삭였습니다.
“나는 누구보다 높아질 거야.
숲을 내려다보는 건 나뿐이어야 해.”
탑은 점점 높아졌고,
아이의 발밑에서 숲은 점점 작아졌습니다.
다른 아이들은 올려다보며 수군거렸습니다.
기쁨은 눈을 찡그리며 말했습니다.
“높긴 한데, 손 내밀어 잡을 수 없으니 아쉽네.”
불안은 고개를 저었습니다.
“탑이 무너지면 다칠 거야. 위험해!”
질투는 눈을 가늘게 뜨며 속삭였습니다.
“왜 저 아이만 저렇게 빛나 보이지?”
자만심은 그들의 목소리를 아랑곳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더 크게 웃으며 외쳤습니다.
“봐라, 나는 너희와 달라!
나는 더 높고, 더 빛나!”
그러나 탑이 높아질수록,
아이 곁은 더 쓸쓸해졌습니다.
누구도 그 꼭대기까지 오르지 않았으니까요.
어느 날, 바람이 거세게 불어왔습니다.
돌탑이 크게 흔들리자 자만심은 두 손으로 몸을 붙잡았습니다.
그 순간, 아래에서 들려오는 목소리가 있었습니다.
외로움이 조용히 말했습니다.
“높이 오르는 것도 좋지만,
네 옆에 아무도 없다면… 그건 어떤 빛일까?”
자만심은 한동안 대답하지 않았습니다.
그저 바람에 흔들리는 탑 위에서
혼자라는 사실을 처음으로 느꼈습니다.
그리고 아주 작게,
하지만 분명히 중얼거렸습니다.
“나는 특별하고 싶었을 뿐인데…
왜 이렇게 멀리 와버린 걸까.”
숲은 알게 되었습니다.
자만심은 허세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더 크게 보이고 싶어 하는 외로움의 또 다른 얼굴이라는 것을.
그리고 나는 묻습니다.
당신 안의 자만심은, 지금 어떤 탑 위에 서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