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아픈 건 누가 알아주냐고요

아빠와 삼촌의 차이

by 한별

이모와 삼촌은 조카를 마냥 귀엽고 사랑스러워한다. 빈말일 수 있지만 데리고 가서 키우고 싶다고 얘기한다. 나는 말한다.


“데리고 가서 키워 봐라”


나도 아이를 키우는 것이 마냥 기쁘리라 생각한 적이 있다. 형제가 없어 친조카는 없지만, 친구의 아들과 딸을 보며 그랬다. 나쁘다는 것은 절대 아니다. 이런 생각이 없었다면, 내가 바라보는 세상에서 최고 귀염둥이인 콩콩이가 없었을 테니.


이모, 삼촌과 부모의 차이점은 무엇일까? 이모와 삼촌은 자기 몸이 힘들 때, 아이를 안 봐도 된다. 그러나 부모는 다르다. 이것이 내가 생각하기에 가장 큰 차이점이다.


콩콩이가 세상에 나오기 전, 나는 일주일에 적어도 하루는 세상에서 제일 게으른 사람이 되었다. 침아일체. 내가 침대였고, 침대가 내 몸이었다. 그렇게 쉬어야 일주일을 잘 살아갈 수 있었다.


콩콩이가 나온 뒤, 세상이 달라졌다. 침대와 나는 가까워질 수 없었다. 그 사이를 콩콩이가 끼어들었다.


‘집에서도 쉴 수 없는 삶. 부모란 그런 것이구나.’ 생각했다.


생각이 꼬리를 물었다.


‘울 엄마 아빠는 나 어떻게 키웠지?’


부모에 대한 존경심이 들었다. 부모님에 대한 미안함과 애틋함이 생겼다.


다른 한 편으로는 이런 생각이 들었다.


‘아이가 아프면 돌봐주는 건 당연한 건데, 아이 돌보다가 내가 아픈 건?’


맞벌이하고 아이 키우며 내 몸 챙기기 쉽지 않다. 아이가 아플 때는 자녀 돌봄 휴가라는 제도라도 있는데, 내 몸 아플 때는? 회사에게 나는 일하는 기계고, 국가에게 나는 애 키우는 기계인가? 싶다.


이런 생각들이 우리나라 출산율에 나타나는 게 아닐까? 아이 덕분에 웃음이 늘어나는 만큼 고충도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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