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혜연 Sep 25. 2018

나와 환경을 이해하는 즐거운 퍼즐맞추기. 음양조화.

마크로비오틱 식생활의 네가지 원칙. 그 세번째.

 앞선 포스팅에서는 마크로비오틱 식생활의 네가지 원칙을 소개하고, 그 중에서도 ‘일물전체’, ‘신토불이’에 대해 소개해왔습니다. 오늘은 그 세번째, ‘음양조화’에 대해서 입니다.


 동아시아 문화권에 살고 있는 우리에게 음과 양은 그리 낯설지는 않은 개념입니다. 음성 반응과 양성 반응, 소음인과 태양인 등 일상생활에서도 자주 듣는 단어 입니다. 하지만 음과 양에 대해 설명해 보라 하면 선뜻 대답할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겁니다.


 한국인에게 익숙한 음과 양의 개념은, 중국에서 시작한 동양철학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동양철학에서 다루는 음과 양은 긴 세월 속에서 역학, 노자의 도덕경, 음양오행설 등을 거치며 세분화되며 복잡해졌습니다. 마크로비오틱의 음양이론은 이렇게 복잡해진 개념을 조금 더 심플하게 정리했기 때문에, 동양철학과는 조금 다릅니다.


 마크로비오틱에서는, 만물은 음과 양의 조합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생각합니다. 채소, 물, 동물과 같이 눈에 보이는 사물은 물론, 계절, 사람의 성격과 같이 눈에 보이지 않는 에너지도 음과 양의 조합으로 이루어집니다. 동전의 양면처럼 음과 양의 성질을 동시에 갖기에, 절대적인 음 또는 양은 없고, 상대적인 음 혹은 양만이 존재합니다.


 이러한 마크로비오틱에서 생각하는음, 양에 대해 아주 간단하게 소개하자면, ‘양’이란 안쪽으로 모이는 구심적인 에너지 이며 , ‘음’이란 바깥으로 퍼지는 원심적인 에너지 입니다. 이러한 음, 양 어느 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밸런스를 가졌을때 편안한 상태에 있다는 것이 마크로비오틱이 생각하는 ‘음양조화’입니다.


 사람의 건강도 마찬가지입니다. 자신의 기본적인 체질과 상황에 따라 변하는 컨디션이 음 혹은 양으로 치우쳐져 있는지를 이해하고, 적절한 신체활동 또는 식사를 통해 음양의 조화를 맞춰가자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신토불이 편에서 소개했듯, 양성에 가까운 여름철에는 그 계절에 자라는 음성인 채소들을 먹고, 음성에 가까운 겨울철에는 그 계절에 자라는 양성의 채소들을 먹어 건강의 균형을 찾습니다.

 한편, 한가지 채소를 놓고보아도 그 안에 음의 성질도 있는가 하면 양의 성질도 있습니다. 안쪽으로 모이는 구심적인 양의 에너지는 채소의 가운데 부분에, 바깥으로 퍼지는 원심적인 음의 에너지는 채소의 껍질부분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때문에도, 음과 양의 조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양성인 채소의 과육부터 음성인 껍질까지 먹는, ‘일물전체’의 식생활을 마크로비오틱에서는 권합니다.

 이처럼 음양조화를 이룬 식사가 마크로비오틱 식생활의 기본입니다. 마크로비오틱의 음과 양의 간단한 규칙 몇가지를 이해하고 자신의 체질, 컨디션을 판단하는 공부가 더해진다면, 더 균형잡힌 컨디션을 만들기 위해 어떤 재료와 조리법으로 어떤 음식을, 심지어 맛있게 만들지 고민하는 즐거운 퍼즐맞추기와 같은 생활이 시작됩니다. 

 여름철 식재료와 가을철 식재료가 동시에 장에 나오고, 날씨도 덥기도, 쌀쌀하기도 한 9월 초순, 중순의 저의 집밥의 예입니다. 이러한 시기에는, 음성의 여름철 식재료(옥수수, 아욱)를 양성으로 조리 하거나(압력솥에서 압력을 가해 밥을 짓거나, 뭉근하게 오래 끓여내기) , 양성의 가을철 식재료(연근)를 음성으로 조리해 (가볍게 데치거나 가볍게 볶기) 균형을 맞춥니다.


 하지만 처음부터 머리로 규칙을 생각하기 보다는, 자연의 흐름에 맞춰 그 땅에서 그 계절에 자란 것들을 (신토불이) 뿌리부터 껍질까지 버리지 않고 먹는 (일물전체) 기본적인 음과 양의 조화가 이루어진 식생활을 우선 시작해보시기를 권합니다. 가장 쉬운 방법은 계절에 맞춰 저의 집밥을 따라해보셔도 좋을것 같습니다.


자연의 흐름에 맞춰 그 땅에서 그 계절에 나란 것들을 이해해가는 과정.

그것들을 뿌리부터 껍질까지 버리지 않고 감사하게 먹는 과정.

그리고 자신의 몸과 마음의 변화에 귀기울이며 자신을 바라는 과정.

이러한 과정에서 몸과 마음의 변화를 실감하고 조화로운 삶의 방식의 힌트를 얻어가고 있을 것입니다.



도쿄에서 마크로비오틱을 배우는 스토리는 이곳에

마크로비오틱 푸드 레시피와 조각글은 블로그에


매거진의 이전글 '신토불이'의 오해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