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2줄 쓰기 :: 일상

루틴이 깨지고 나니

by HEY리무

아침에 일어나 이불 개고, 씻고, 출근해서 일하고, 점심 먹고, 일하고 퇴근하는 삶을 살았었다. 그리고 월요일부터 그런 삶의 루틴이 깨졌다. 왜냐하면 퇴사를 했기 때문에. 출근하면서 매일 2줄 쓰기도 하고, 책도 읽었는데, 출근을 하지 않으니 아무것도 안 한다. 시간은 더 많아졌고, 여유롭지만 뒹굴뒹굴 빈둥빈둥 거리다 보면 어느 새 하루가 다 지나간다.


퇴사생활 5일차. 오늘은 갑자기 ‘그녀의 사생활’이라는 드라마의 정주행을 했다. 오전부터 시작해 저녁 늦게까지 아직 다 보지 못했다. 밖에 나가야 뭐라도 하기에, 오후 늦게 나갈 준비를 했다. 하고 싶은, 해야할 일은 산더미라 주섬두섬 챙기다보니 한 보따리다. 그렇게 대충대충 입고 집을 나섰다.


며칠 전부터 퇴서하면 치과에서 스케일링을 하려고 했는데, 다행히 치과가 문 닫기 전이라 치과로 향했다. 분명 스케일링할 때 시원한 느낌이었는데, 오늘은 뭔가 아픈 느낌이었다. 치석은 많지 않은데, 잇몸이 부어 있다며. 밤낮이 바뀐 건 아니지 물어오셨다. 요즘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난다고 하니, 밤에 잠을 못자면 잇몸이 부을 수 있다고 한다. 어서 빨리 게으른 삶을 청산하고, 부지런한 삶을 살아야겠다. 내 잇몸을 위해서라도. 치료해야 할 충치가 있다고 해서, 충치치료도 받았다. 예상치 못한 지출이었으나, 치아는 관리를 안 하면 진심 돈이 몇 배는 더 들 수 있고, 몇 배는 더 아플 수 있으니 안 아플 때 치료할 수 있는 게 참 다행이고, 감사하다.


그렇게 치과 치료를 마치고, 며칠 동안 계속 사고 싶던 책을 사러 동네 서점에 들렸다. 중고등학생 때는 맨날 가서 문제집을 사던 서점인데, 아직 안 망한 걸 보니 요즘 중고딩들도 여기서 책을 사나보다. 생각보다 사람이 꽤 많아 놀랐다. 여튼 요즘 투자나 재테크에 관심이 더욱 많아졌고, 또 주식 투자가 아니더라도 재무제표를 읽을 줄 알면 여러모로 좋을 것 같아서 재무제표 관련 책을 한 권샀다. 회계 공부하면서 틈틈히 읽어야겠다.


그리고 망설이고 망설이다 수요예배를 드리러 왔다. 꼭 이렇게 하루를 멍하게 보낸 날 예배를 드리고 싶어진다. 근데 또 그 시간에 공부를 하는 건 어떨까 하는 반대급부의 생각도 든다. 하지만 퇴사하고 새벽기도 가려고 했는데, 한 번도 못 가기도 했고, 취준생활을 하며 생각도 많고 기도제목도 많기에 교회로 왔다. 지금은 교회 근처에 자리를 잡고, 오늘 할 일을 되새겨 보는 중이다. 아직 하루가 끝날려면 많이 남았다고 생각하며, 조금이라도 뭔가 해보려고 한다.


알차지만은 않은 퇴사생활 5일차.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살자. 어제보다 나은 오늘을 살자...!!

현재 카페 책상 모습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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